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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어젯밤 스캔들이 실검을 도배했을 때, 조유진은 찬물에 몸을 담그고 있어 인터넷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배현수의 질문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요?”

남자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자 분위기는 몇 초 동안 경색되었다.

배현수는 거대한 파도가 소용돌이치듯 어두운 눈빛으로 조유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어젯밤 엄창민과 함께 우산을 썼잖아.”

조유진은 잠시 멍해졌다.

어젯밤의 상황을 힘껏 회상해 보니 그런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밖에 눈이 오고 있었고 또 약에 중독되어 창민 오빠의 차에 탄 거예요. 오빠는 최대한 젠틀하게 나를 배려해 준 것이고요. 창민 오빠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엄창민이 그녀를 거기에 둔 채 다른 사람이 해코지하길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사람이라면 다 아는 기본도리이다.

하지만 같이 우산을 썼다는 것은 배현수에게 아주 사적인 행동으로 커플과 부부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행동이다.

애당초 조유진이 엄창민과 사귄다는 오해를 한 것처럼 말이다.

그때 성남에 와서 조유진과 엄창민의 뒤를 밟고 그들이 고깃집을 가고 마트도 함께 가는 것을 보며... 이런 행동들이 극히 평범한 커플처럼 느껴졌기에 오해했을 뿐이다.

지금 돌이켜봐도 너무 질투가 나 당장 심장이 불타오를 것 같다.

배현수는 입술을 달싹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온몸으로 ‘나 좀 달래봐’라는 뜻을 풍기고 있었다.

이 뜻을 알아챈 조유진은 문득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왜 혼자 성남으로 먼저 돌아왔는지 잊었단 말인가?

아직 전에 화가 난 것도 따지지 않았기에 절대 그를 달랠 리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진지하게 말했다.

“창민 오빠와 우산을 같이 쓴 것은 어제 상황이 특수했던 것도 있지만 평범한 친구들 사이도 우산을 같이 쓰잖아요.”

배현수도 똑같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내게 마음이 있는 여자와 우산을 같이 쓰지 않아.”

어젯밤은 특수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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