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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조유진은 요양원에서 예지은을 만난 후, 다시 산성 별장으로 갔다.

배현수는 이미 회사로 출근한 터라 집에 아무도 없었다. 지문 인식으로 집안에 들어온 뒤, 곧장 2층 서재로 향했다.

조유진의 추궁에 예지은은 깨진 옥패가 그녀의 손에 있지 않지만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현수가 그 옥패의 출처를 알고 숨겨둔 것으로 조유진은 추측했다.

그의 서재에는 두 개의 금고와 비밀번호 키가 있는 서랍이 하나 있다.

이전까지 그녀는 함부로 배현수의 개인 물건을 들춰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현수가 두 사람 사이의 약속을 어겼다. 조유진은 그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아야 했다.

배현수가 설정한 비밀번호는 어차피 그 몇 가지 날짜뿐이다.

그녀의 생일을 입력하니 두 개의 금고가 모두 열렸지만 금고에서는 깨진 옥패가 없었다.

다시 그녀의 생일을 입력하여 잠긴 서랍을 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배현수가 이 서랍의 비밀번호 변경했다.

하지만 배현수는 절대 비밀번호를 쉽게 바꾸는 사람이 아니다.

비밀번호를 바꾸게 된 동기는 아마 한 가지이다. 바로 이 서랍 안에 그녀가 알 수 없는 중요한 것을 넣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배현수의 생일을 입력했더니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나왔다.

세 번째로 선유의 생일을 입력했지만 역시 틀렸다.

이 비밀번호 잠금장치는 세 번 잘못 입력하면 다시 열지 못하도록 설정이 되어 있다.

잡친 기분에 힘이 빠져있는 사이 아래층 마당에서 엔진소리가 들렸다.

순간, 조유진은 깜짝 놀랐다. 탁 트인 서재에는 숨을 곳이 없었다.

서재를 나서려 할 때, 배현수가 막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정면으로 부딪쳤다.

잠시 멍해 있던 조유진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회사에 간 거 아니에요? 왜 갑자기 돌아왔어요?”

한쪽에 서 있는 배현수의 눈매는 차갑고 침울했고 검은 눈동자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배현수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 말은 내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유진아, 왜 다시 왔어?”

조유진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솔직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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