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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조유진은 어이가 없는 듯 말했다.

“아빠, 뭘 찾으세요?”

엄준은 아쉬운 듯 미간을 찌푸렸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시집도 안 간 사위가 왜 안 따라왔지?

이때 엄창민이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지, 찾지 마세요. 도둑놈 매부 안 왔어요.”

선유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더러운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삼촌, 도둑놈 매부가 누구예요?”

엄창민은 바로 대답했다.

“너의 아빠.”

“우리 아빠가 왜 도둑놈이에요?”

아빠가 그렇게 부자인데 도둑질할 리가 없지 않은가!

엄창민은 녀석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더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장난을 쳤다.

“너의 엄마를 데려갔으니 도둑놈이지.”

꼬마 녀석은 바로 알아채고 대답했다.

“어... 알겠다! 삼촌도 우리 엄마를 좋아하지만 우리 엄마가 우리 아빠를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 아빠가 도둑놈이라고 생각하는 거군요!”

조유진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선유야, 헛소리하지 마.”

하지만 엄창민은 바로 인정하며 녀석을 칭찬했다.

“꼬마 친구, 아주 똑똑하네.”

조유진도 손을 씻고 테이블에 앉아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주방 셰프가 냉이 돼지고기, 표고 돼지고기, 새우 옥수수 등 여러 개의 소를 미리 준비했다.

보물섬을 다 지은 선유는 조유진의 모습을 보고 같이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는 어떤 만두소를 좋아해? 내가 많이 만들어서 아빠에게 줄게.”

녀석이 빚은 만두는 정말 못생겼지만 아빠를 생각하는 효심은 자랑할 만 했다.

녀석은 만두를 빚다가도 또 작은 손으로 코를 후볐다.

그 모습에 조유진이 말했다.

“네가 빚은 것은 네가 먹어.”

선유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요? 아빠 혼자 대제주시에서 설을 쇠는데 불쌍하잖아요. 아빠에게 잘 해줘야죠!”

엄준이 녀석을 칭찬했다.

“우리 선유의 효성이 아주 지극하네.”

칭찬을 받은 선유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에게도 몇 개 빚어 드릴게요. 못생기긴 했지만 맛있을 거예요!”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다.

집안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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