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9화

차량은 금세 성남의 고급 사립병원에 도착했다.

VIP 병동에서 엄준이 병약하게 침대에 누워있었다. 반달정도 혼수상태로 있은 그는 안색이 매우 창백해져 있었다.

엄창민이 조유진과 선유를 데리고 도착했을 때, 엄준의 시선이 조유진에게로 향하며 반짝 빛났다.

조유진도 뭔가를 느낀 듯이 입을 열었다.

“어르신....”

엄준은 힘겹게 손을 들어 그녀를 불렀다.

조유진이 선유를 이끌고 그의 앞으로 와 몸을 숙였다. 엄준의 손을 잡으며 그녀가 말했다.

“어르신, 무슨 하실 말씀 있으신 거죠?”

“환희야, 딸... 내 딸....”

말을 마친 엄준이 격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흉곽의 기복이 심했다.

엄창민은 얼른 침대를 위로 올리며 어르신을 부축해 그의 등을 두드렸다.

엄준은 갑자기 한 덩이의 검붉은 피를 토해내 보는 사람마저 심장 떨리게 했다.

선유가 놀라서 작은 입을 오물거렸다.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조유진이 벨을 눌렀다.

병실 앞에서 의사를 부르고 있던 선유는 긴 다리에 부딪혀 넘어질 뻔했다.

“우움...”

선유는 이마를 쓰다듬으며 위로 올려다보고는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아빠!”

엄준을 걱정하고 있던 조유진은 선유의 목소리를 듣자, 몸이 굳어졌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익숙한 그림자를 보고는 넋이 나갔다.

그녀는 그 자리에 굳어 섰다.

배현수는 이미 선유의 손을 잡고 오고 있었다. 그는 엄창민과 조유진에게 해명했다.

“어르신은 방금 해독제를 먹었어. 지금 뱉은 건 독 기운이니 큰 문제가 없을 거야. 하지만 체내에 여전히 여독이 남아있을 거니, 한동안 지나야 모두 배출이 될 거야.”

엄창민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해독제는 어떻게 구한 거예요?”

배현수의 시선이 계속하여 조유진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며 담담히 엄창민에게 답했다.

“그건 알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인력과 물자를 투입했어요.”

엄창민이 앞으로 나서며 배현수의 멱살을 잡았다.

“백소미와 약혼한 것도 해독제를 얻기 위함이었어요? 환희가 얼마나...”

조유진이 나서서 말을 끊었다.

“창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