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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도 집사가 입을 열었다.

“성남에 젊은 인재들이 많으니까 정말 꼼꼼하게 찾는다면 아가씨에게 배현수보다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은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가씨의 마음에 들지 안 들지는 봐야 알겠죠. 오랫동안 배현수와 얽혀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 선유까지 있으니 바로 포기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울 겁니다.”

엄준 눈살을 찌푸렸다.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됐어! 그만해! 배현수가 뭐가 좋다고 왜 갑자기 편드는 거야! 도 집사, 배현수는 아직 엄씨 집안 사위가 아니야.”

엄씨 집안의 사위가 되려면 적어도 그럴 기회를 줄 의향이 있는지 엄준에게 물어봐야 했다.

도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어르신께서 정말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가씨도 분명 잘해보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엄준은 병실 입구를 바라봤다. 그동안 딸이 밖에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심장이 쥐어뜯기 듯 아팠다.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생각이 많은 아이야. 배현수와 이런저런 일들로 이렇게 많이 얽혔어. 그 망나니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아버지로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생각해봐야 해. 우리 딸이 고생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어.”

도 집사도 솔직히 말했다.

“사실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를 겉으로만 판단한다면 배현수는 분명 아가씨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배현수가 사업에서 어떤 수법을 쓰는지 어르신도 보셨잖아요. 수단이 많은 사람이라 아가씨가 아무리 똑똑해도 그 앞에서 반드시 손해를 볼 거예요.”

엄준도 그 말뜻을 잘 알고 있었다.

“배현수의 능력과 수단은 인정해. 하지만 사위로서는... 속셈이 너무 많아.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야. 창민이 그 아이는 고지식하고 또 커오는 것을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환희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어준다면 좋겠는데...”

여기까지 말한 엄준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러자 도 집사가 말을 이었다.

“창민 도련님이 용기가 없어요. 아직까지도 아가씨의 마음을 열지 못했으니...”

엄준은 그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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