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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장 주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엄 팀장,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해요. 이거 혹시 뇌물인가요?”

엄명월은 웃으며 말했다.

“제가 감히 그럴 수 있겠어요? 그냥 가방일 뿐이에요. 명함과 가방은 여기 둘게요. 잊지 말고 가져가세요.”

눈치 빠른 조유진은 명함을 바로 에르메스 종이봉투에 집어넣었다.

장 주임은 이런 작은 행동들을 모두 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엄명월은 손을 뻗어 귀밑에 곱슬머리를 쓸어넘기더니 웃으며 말했다.

“장 주임님, 성남에 오신 지 얼마 안 돼서 맛있는 음식을 잘 모르시죠? 신라 호텔에 성남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자리를 예약해 뒀어요. 저희와 같이 가서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 나눌까요?”

“아이고! 또 안 들어갔어!

장 주임은 엄명월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 샷이 홀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를 본 조유진은 한쪽에 있는 골프채를 들어 팔을 휘둘러 바로 홀인원을 했다.

장 주임은 어리둥절해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여자애가 홀인원이라니?

조유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캐디가 고개를 숙이고 공을 줍는 틈을 타서 손에 든 골프채를 내려놓으며 박수를 쳤다.

“장 주임님, 대단하십니다. 홀인원! 오늘 캐디가 팁을 받겠네요.”

엄명월도 덩달아 박수를 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장 주임님, 대단하십니다! 사진 한 장 찍어드릴게요. 스토리에 꼭 올려주세요. 오늘 홀인원의 멋진 장면!”

장 주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다들... 보셨나요?”

“네, 봤습니다.”

“네, 봤습니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두 젊은 아가씨가 그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홀인원은 평생 한 번으로도 족하다!

이 기세를 몰아 조유진은 생수 뚜껑을 따서 건네며 말했다.

“장 주임님, 골프 치느라 지치셨죠. 물 좀 드세요.”

약간 얼떨떨해진 장 주임은 말없이 생수병을 받아들었다. 앞에 있는 두 계집애를 바라보며 그저 멍해졌다.

이런 수단이 너무... 체면을 구기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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