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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엄씨 가족은 당연히 조유진의 편이었다.

내부 싸움은 괜찮지만 외부인이 있을 때는 반드시 한목소리로 맞서야 했다.

배현수의 옆에 서 있는 서정호는 이런 상황에 심상치 않은 예감을 받았다.

“배 대표님, 오늘은 조유진 씨를 못 데려갈 것 같으니 먼저 철수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조유진 씨가 깨어나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배현수는 날카로운 눈빛을 거두어들이고 말했다.

“안 데려갈게요. 대신 술 취했으니까 돌봐드리는 것은 괜찮죠?”

이 방에 있는 사람에게서 한 명도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

배현수가 조유진을 강제로 끌고 갈 실력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이 방에... 장인어른, 오빠, 여동생이 한 줄로 서 있다. 혹시라도 미움을 받으면... 이 결혼은 쉽지 않다.

엄준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엄씨 사택은 외부인이 묵을 수 없어요. 하지만 배 대표님은 은혜를 베풀어 준 분이니까 명월이가 신라호텔에 스위트룸을 마련해 드릴 수 있어요.”

“괜찮습니다.”

배현수는 좀처럼 짜증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밤 형세는 그에게 매우 불리했다.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가 조유진을 보려고 했다.

그러자 엄창민이 계단에서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배 대표님, 오늘은 이만 돌아가세요.”

배현수는 손가락뼈를 주무르며 칼같이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엄창민은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

“내일 아침에 환희가 깨서 배현수 씨를 보고 싶어 하면 자연스럽게 연락할 겁니다! 배 대표님, 이만 돌아가세요.”

배현수, 이 불청객은 집안에서 나왔다.

차에 올랐지만 엄씨 사택 부근을 떠나지 않았다.

엄창민이 말했다.

“아버지, 배현수가 아직 안 갔는데 사람 몇 명 불러서 내쫓을까요?”

엄준은 담담한 웃음을 지었다.

“있고 싶어 하면 있게 해. 얼마나 성의가 있는지 지켜보자고.”

엄창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번에는 절대 환희를 그렇게 쉽게 대제주시로 돌아가게 놔둘 수 없어요.”

...

위층.

조유진은 두 팔을 짚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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