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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도 집사가 답답한 듯 말했다.

“아가씨, 회사는 9시에 출근하면 됩니다. 이제 겨우 8시밖에 되지 않았어요. 좀 더 자도 됩니다.”

차 키를 받은 조유진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첫 출근인데 일찍 가서 나쁠 게 없잖아요. 아저씨, 저 먼저 갈게요!”

흰색 벤츠가 엄씨 사택을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자 어제의 그 검은 차가 도 집사의 시선에 들어왔다.

도 집사는 싱긋 웃으며 차를 우렸다.

엄준은 지팡이를 쥔 채 위층에서 내려왔다.

“환희는? 벌써 갔어?

“아가씨 방금 나갔습니다. 어르신, 보세요. 입구에 누가 왔습니까?”

고개를 들어 창가를 바라보니 꼿꼿한 기럭지의 한 남자가 마당을 향해 오고 있었다.

엄준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마디 농담을 건넸다.

“환희가 가자마자 바로 왔네. 지금 젊은 사람들은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잘 잡는 것 같아.”

도 집사는 차를 따르면서 창밖을 몇 번 쳐다보았다.

“그러니까요, 정말 귀신 같아요. 어르신, 만약 오늘 단단히 준비하고 온 것이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엄준은 거실을 서성거리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상황에 맞게 대처하지.”

“만일 뺏으려 한다면요?”

비즈니스 할 때 배현수는 수법이 포악하고 횡포하다. 전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디 뺏는 것뿐이겠는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은 업계 내부의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었다.

대단한 장사꾼이지만 결코 장인어른의 눈에 좋은 사윗감은 아니다.

엄준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감히!”

배현수가 마당에 들어서자 그의 뒤로 선물을 든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서정호가 옆에서 지휘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안에 술과 도자기가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깨뜨리면 안 됩니다!”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 10여 명이 문 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도 집사가 밖으로 나와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배현수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

“결혼 얘기를 꺼내려고 왔습니다.”

도 집사 자리에 얼어붙은 채 멍해 있었다.

이때 옆에 있던 서정호가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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