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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엄창민, 이 재수 없는 놈!

일부러 좋은 기분을 망쳐 놓으려고 온 것이다!

엄명월은 거액의 계약서를 집어 들고 사무실에서 매우 기뻐했다.

2000억 원의 가격 차이라니!

엄창민은 인간 세상에 욕망이 없는 사이비란 말인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검은돈을 벌지 않으면 무슨 돈을 벌겠는가?

양심까지 다 챙겨가며 돈을 벌어야 한단 말인가?

특히 배현수 같은 자본 게임으로 유명해진 대자본가에게 돈은 휴짓조각에 불과했다. 그녀는 그저 좋은 마음으로 그의 자금유통을 도와준 것이다. 그 돈이 쓸데없는 돈이 되지 않게 하려고!

눈알을 휙 굴린 엄명월은 CCTV 실에 전화를 걸었다.

“8층 대회의실의 CCTV를 다 꺼버려.”

“네, 엄 팀장님.”

...

8층 대회의실, 갑을 양측의 직원들은 거의 다 자리를 떴다. 서정호는 배현수 지시로 가서 후속 작업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회의실에 조유진과 배현수만 남았다.

“배 대표님, 성행 그룹을 구경시켜드릴게요.”

몸을 돌리자 큰 손이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등이 그의 가슴에 닿는 순간, 조유진은 동공이 살짝 떨렸다.

배현수는 그녀의 뒤에 서서 가냘픈 몸 전체를 품에 감쌌다. 창문이 은은하게 그림자를 반사했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남자의 온몸에서 냉랭하고 금욕적인 아우라가 풍겼다.

조유진은 가녀린 몸이었지만 사실 키는 168센치를 넘었다. 그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은 꼭 마치 작은 새 같았다.

남녀는 체형 차이가 많이 났지만 눈에 띄게 잘 어울렸다.

뼈마디가 뚜렷한 남성은 큰 손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살짝 잡고 힘을 주더니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그의 아랫배에 대고 눌렀다.

모든 행동에는 강함과 부드러움이 한데 섞여 있었다. 두 사람은 빈틈이 없을 정도로 밀착했다.

조유진은 허리춤에 잡힌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이때 뜨거운 키스가 그녀의 귓불을 파고들었다. 가랑비처럼 촘촘하고 부드럽게 퍼졌다.

“배현수...!”

그녀의 부름에 남자의 목구멍에서 나지막한 농담이 흘러나왔다.

“왜 배 대표라고 부르지 않아?”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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