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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엄명월은 젊고 예쁜 처녀를 보며 아쉬워했다.

“방금 배 대표님을 건드린 게 너야?”

젊은 여자는 눈빛이 반짝였다.

“그럼요. 엄 대표님, 대표님이 저에게 분부하셨...”

엄명월은 바로 말을 끊었다.

“다리는 함부로 문질러도 되지만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돼. 성행 그룹은 정식 기업이지 막돼먹은 곳이 아니야. 너 이름이 뭐였더라?”

세상 물정에 어두운 소녀는 자신이 일등공신인 줄 알고 황급히 대답했다.

“제 이름은 김주희라고 합니다. 엄 팀장님, 저녁 식사...”

엄명월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김주희 씨, 오늘 너무 잘했어. 재무팀에 얘기할 테니 가서 정리해고 보상을 받으면 돼요.”

김주희는 자리에 얼어붙었다.

엄명월은 하이힐을 밟고 돌아서서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다가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참지 못하고 주의를 시키었다.

“아, 참. 방금 두 번 문지른 거는 무덤까지 갖고 가는 게 좋을 거야, 입 함부로 놀리며 아무 데서나 자랑하지 말고.”

“엄 팀장님이 저보고...”

엄명월은 바로 선을 그었다.

“내가 고객사를 꼬드기라고 시켰다고? 증거 있어? 아니면 배 대표에게 가서 고자질이라도 할래?”

엄명월은 희색이 만면하여 사무실로 돌아왔다.

김주희가 이런 짓을 하다니! 묘하군!

2000억 원의 차액이 이렇게 쉽게 손안에 들어왔다.

그녀는 벤치에 앉아 한가롭게 있다가 신라호텔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에 꼭대기 층 전망이 보이는 식당 전체를 비워주세요.”

“그런데 엄 팀장님, 오늘 밤 단골손님 몇 분이 자리를 예약하셨습니다. 임시로 취소하라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엄명월은 손끝으로 테이블을 치며 말했다.

“누가 자리를 예약했든 취소하라고 하세요. 오늘 밤 꼭대기 층 전세 냈다고 하세요.”

전화기 너머의 사장님은 초조한 듯 말했다.

“중요한 분이 몇 분 계시는데...”

엄명월의 목소리 옥타브가 높아졌다.

“중요한 손님인지 아닌지 나와 상관있어요? 아무리 중요해도 성행 그룹보다 더 중요해요? 오늘 밤 SY 그룹의 배 대표가 사랑스러운 아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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