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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조유진은 피식 웃었다.

“못생겼다고? 귀엽기만 한데?”

“그리고 왜 내가 엄마, 아빠 사이에 있는 게 아니야? 다른 집 아이들은 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중간에 있던데.”

그림 속 배현수는 조유진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품에 안겨 있는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선유는 그의 다리 옆에 선 채 작은 머리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맹한 모습이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 없었다.

선유는 코를 찡그렸다.

“아, 알겠어! 무조건 아빠가 그린 것일 거야!”

조유진은 작은 그림책을 덮더니 선유를 끌어당겼다.

“아빠에게 임신했다고 얘기했어?”

선유는 의아한 얼굴로 대답했다.

“응. 엄마. 아빠에게 이 사실을 말하면 안 돼? 보니까 아주 기뻐하는 것 같던데!”

처음에 이 일을 들었을 때는 아주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일 것이다.

조유진은 순간 멈칫했다.

엄준이 지팡이를 짚고 2층에 서서 조유진에게 외쳤다.

“환희야, 내 서재에 와.”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조유진은 녀석의 작은 얼굴을 꼬집으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자. 엄마가 할아버지와 할 얘기가 좀 있어.”

선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유진이 2층 서재로 가자 녀석은 들고 있던 태블릿을 내던지고 창문으로 달려왔다. 밖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만약 오늘 밤, 눈이 계속 온다면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다.

어린 녀석은 작은 두 손으로 창문을 짚고 바깥을 바라봤다. 흥분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마당에 가서 눈싸움하고 싶었다.

...

위층 서재.

조유진이 문을 밀고 들어오며 말했다.

“아빠, 무슨 볼일 있어요?”

엄준의 책상 위에는 수많은 사진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크라프트지 봉지가 뜯겨 있었다.

눈살을 찌푸리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에 병원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너도 방금 유산을 해서 많이 물어보지 못했어. 대제주시에 사람을 보내 원인을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 너의 양어머니가 따뜻한 사람이라고 했지? 지금까지 네가 친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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