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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배현수의 모습을 본 순간, 조유진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바로 외쳤다.

“현수 씨, 오지 말아요. 손에 총이 있어요!”

그러나 배현수는 멈추지 않고 긴 다리를 성큼성큼 옮기며 걸음을 계속했다.

휘발유를 넘어 걸어오는 남자는 진지하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유진, 놓아줘요. 독약은 내가 일부러 준 게 아니에요. 드래곤 파 짓이에요.”

백소미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드래곤 파가 준 독약이라면 배현수 씨와 엄 어르신은 왜 다 살았는데요?! 배현수 씨, 지금 날 바보로 봐요?”

배현수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약 두 알을 갖고 온 것은 맞지만 한 알에 독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사실 두 알 모두 검사하여 확인한 후에 건네주려 했지만 백소미 씨가 나를 믿지 않았잖아요. 혹시라도 내가 해독약을 받은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봐요. 백소미 씨, 이것은 내 탓이 아니에요. 조급해한 사람은 본인이에요.”

백소미는 아예 믿지 않았다.

“배현수 씨의 말 대로라면 해독제는 하나밖에 없어요. 엄 어르신이 약을 먹었다면 배현수 씨는 왜 살아있는데요?”

“내가 복용한 해독제는 드래곤 파 기지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해독제 성분 비율에 따라 719부대의 연구개발센터에서 개발한 것이에요.”

백소미는 황망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당신이 혁진의 해독약을 먹은 거야!”

배현수는 총을 잡았다.

만약 시력에 문제가 없다면 이런 상황에서 분명 백소미의 이마를 한 방에 명중시킬 수 있다.

속도도 백소미보다 더 빠를 것이다.

엄씨 사택에 있을 때, 백소미와 맞붙은 적이 있다.

백소미는 실력이 있긴 하지만 배현수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경을 끼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 백소미와 조유진의 모습이 그의 시선에 겹쳐져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총을 쏠 수 없다.

잘못 쏘았다가는 실수로 다칠 위험이 크다.

백소미는 조유진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쏘고 싶으면 쏴요. 누구의 총알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명중하는지 보죠!”

배현수는 총을 쥔 손을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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