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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은빛의 차가운 총이 조유진의 허리춤을 겨눴다.

휴대전화는 아직도 울리고 있었다.

차를 몰던 여자가 정색하며 입을 열었다.

“받아, 스피커 폰으로!”

조유진은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전화를 받았다.

엄명월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엄환희 씨, 어디에요? 오후에 누군가가 저를 기절시켰어요. 저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내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조유진이 말을 하기도 전에 운전하던 여자가 명령조로 지시했다.

“배현수에게 통보해. 북쪽에 있는 오래된 화학 공장으로 오라고! 30분의 시간을 줄게. 늦으면 조유진의 시신을 수습하게 될 거야!”

전화를 끊은 후,

빨간색 페라리는 빠르게 블록을 지나 황량한 도시 북쪽으로 향했다.

이 사람은 성남의 길을 잘 알고 있다. 손에 이렇게 위험한 무기를 들고 얼굴까지 둔갑했다. 조유진과 배현수 모두 연루시키는 것으로 봐서 아마 드래곤 파 사람일 것이다.

조유진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백소미 씨?”

조유진에게 들통난 백소미는 더 이상 위장하지 않고 조유진의 이마에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폐가 화학 공장으로 끌어갔다.

도착하자마자 얼굴에 씌웠던 얇은 가면을 벗어 옆으로 내던졌다. 그녀의 진짜 얼굴이 나타났다.

“조유진 씨, 또 만났네요!”

여기 바닥이 다 젖었어요.

공기 중에는 코를 찌르는 휘발유 냄새가 가득했다.

백소미는 라이터를 꺼냈다.

‘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라이터를 켰다.

불빛이 조유진의 얼굴을 스치자 긴장감과 창백함이 역력히 드러났다.

백소미는 피식 웃었다.

“배현수가 감히 나를 놀리다니! 그렇다면 나도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려주지! 내가 이 라이터를 바닥에 던지기만 하면...”

조유진은 통제 불능에 가까운 그녀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기름에 불을 붙이면 그쪽도 나도 도망갈 수 없어요! 백소미 씨, 진정하세요! 백소미 씨가 먼저 우리 아빠를 중독시켰어요! 우리가 장난친 거라고 해도 백소미 씨가 먼저라고요! 그리고 배현수 씨가 언제 장난을 쳤는데요?”

말이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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