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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조유진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렇게 심각해요?”

차를 몰던 조유진은 한 손을 들어 그의 이마를 짚었다. 아픈 줄 알았다.

하지만 열이 나지 않았다. 아픈 것 같지는 않다.

안경 하나 쓴 게 어지럽고 토할 정도라고?

조유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안경이 안 좋은 것 아니에요? 가게로 돌아가서 물어볼까요? 아니면 다른 거로 다시 맞춰볼래요?”

배현수는 바로 거절했다.

“안경만 쓰면 어지러워.”

조유진은 잠깐 생각에 잠긴 뒤 말했다.

“그럼 그 전의 안경은요? 엊그제 계속 쓰고 있었잖아요. 불편해 보이지 않던데...”

“그것도 어지러워.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게다가 그것은 이미 조유진에 의해 밟혀 부서졌다.

신라호텔에 도착한 후, 배현수는 머리가 어지럽다며 안경 쓰기를 꺼렸다. 조유진은 어쩔 수 없이 방까지 데려다줬다.

방에 도착하자 배현수는 발을 들어 문을 걷어찼다.

긴 팔을 올리더니 조유진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 뜨거운 호흡이 그녀의 귓가에 전해졌다.

“내일 아침 꼭 진주시에 가야 해?”

조유진은 솔직히 말했다.

“엄 팀장님과 약속했어요. 아, 참. 엄 팀장님!”

문득 백소미의 공격을 받은 엄명월이 떠올랐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다.

서둘러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엄명월에게 전화했다.

그녀의 뒤에 있는 배현수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제는 엄명월 같은 하찮은 사람조차도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았다.

조유진은 누군가 질투의 눈빛을 보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전화가 연결되자 바로 물었다.

“엄 팀장님, 어디 다친 데 없어요?”

엄명월은 전화기 너머로 울부짖었다.

“나 지금 병원이에요. 환희 씨는요? 배 대표가 구하러 왔어요?”

조유진의 자초지종을 들은 엄명월은 욕설을 퍼부었다.

“미친, 백소미가 이렇게 손을 쓰다니! 방금 CT를 찍었는데 의사가 뇌진탕이라고 했어요!”

“그렇게 심각해요? 지금 병원에 혼자 있어요?”

“네! 왜요, 같이 있어 줄래요?”

조유진은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침대 옆에 앉아 있는 배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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