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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어느 정도 술이 오간 후, 엄명월은 직접 장 주임에게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장 주임님, 오늘 얘기가 이렇게 잘 통하는 김에 계약서까지 가지고 왔어요. 보세요. 우리...”

장 주임은 우유부단한 얼굴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엄 팀장, 이 일은 저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성행 그룹의 견적이 확실히 좀 높아요. 아무래도 비즈니스다 보니... 하지만 대범한 엄 팀장이니까 이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의 우정은 남아 있는 거예요. 다음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다음에 이야기합시다.”

이 말은 분명 예의를 차리는 인사말이었다.

그러나 엄명월은 굳은 표정을 짓기는커녕 오히려 미소를 짓더니 더 적극적으로 말했다.

“성행 그룹에서 건축자재 가격을 조금 높게 부른 것은 사실이지만 저희 물건은 품질이 확실히 좋습니다. 보온 층 재료만 놓고 봐도 그래요. 그 뭐지… 더한인가? 비록 가격은 낮지만 물건의 품질은 우리 것과 전혀 비교할 수 없어요.”

더한은 성남의 또 다른 건축 자재 기업이다.

성행 그룹이 에너지와 같은 신흥 분야에 집중한 지난 2년 동안 더한은 품질이 좋으면서도 저렴한 건축자재로 성남의 일부 건축 자재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다.

일부 기업은 처음에는 더한이 커진 다음에 공격하려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강해져 나중에 처리하기가 어려워졌다.

더한의 급부상은 성행 그룹에 교훈을 주었다.

자금력과 자질이 최상위에 있더라도 아래에서 물불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동종 업계 종사자들을 주의해야 했다. 가만히 내버려 뒀다가 세력이 진짜로 만만치 않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주임은 분명 엄명월의 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조유진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밥상 앞에서는 사업 얘기 하지 마시죠. 골프 얘기 계속해요. 엄환희 씨, 다음에 우리 약속 잡고 홀인원 한 번 더 갑시다!”

조유진은 두 손으로 잔을 들어 공손히 건배하며 말했다.

“장 주임님, 원샷하겠습니다!”

“시원시원해서 좋네요.”

엄명월은 협상이 달성되지 않자 조유진과 시선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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