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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조유진의 프로필을 누르니 스토리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보였다.

사진에는 골프장에서 쿨하게 스윙하는 낯선 남자의 뒷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 밑에는 한 마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박! 홀인원!]

조유진이 배현수의 전화를 끊었던 그 시간에 바로 이 남자와 함께 공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전화를 받기 불편했을까?

대박?

그녀의 말투는 마치 어린 팬 같았다.

배현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눈빛은 조금씩 차가워졌다.

서정호가 백미러로 힐끗 쳐다봤다. 배 대표 얼굴이 얼어붙을 듯했다.

“배 대표님, 조유진 씨에게 한 번 더 전화해볼까요? 아마 손이 미끄러 실수로 끊었을 겁니다.”

서정호는 핑곗거리를 찾았다.

울분을 가라앉힌 배현수는 다시 조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 조유진은 전화를 끊지 않았다.

차가운 기계적인 통화연결음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지금 거신 전화기는 꺼져있으므로 잠시 후에 다시 걸어 주십시오...”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배현수는 잠시 멍해졌다.

서정호는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더니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직도 안 받나요?”

“전화기가 꺼졌어.”

서정호는 어떻게든 핑곗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혹시 드래곤 파 사람들에게 잡혀간 거 아닐까요? 세상에! 조유진 씨가 지금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겠죠?”

어설프고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유였다.

배현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드래곤 파에 잡혔는데 골프를 치고 있겠어?”

서정호는 헛웃음을 지었다.

“하긴, 그렇기는 하네요... 아마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었나 봐요! 오죽하면 전화기가 꺼졌을까 하하하...”

차 안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검은 벤틀리 한 대가 그들 차 옆을 지나갔다.

서정호는 눈빛을 반짝였다.

“배 대표님, 엄씨 집안 차 같은데 조유진 씨가 돌아왔나 봐요.”

...

조유진과 엄명월은 저녁에 술을 마셨다.

엄창민이 두 사람을 마중하러 갔다.

엄씨 사택에 도착한 후, 엄창민은 차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열고 조유진을 부축해 들어왔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엄명월에게 말했다.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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