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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네, 감사합니다.”

구 한의사가 돌아간 후, 엄준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

“내일 급하게 그룹에 출근할 필요 없어. 몸조리 좀 더 해. 건강이야말로 근본적인 본전이니까.”

하지만 조유진은 거부했다.

“엄명월 씨와 이미 약속했어요. 안 가겠다고 하면 저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아질 거예요. 회사에 놀러 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유진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엄준도 더 이상 말을 아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 나는 너의 아버지야. 내가 살아 있는 한평생 너의 편이 되어줄게.”

마음이 든든해진 조유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인생의 제일 밑바닥에 있을 때마다 항상 함께 해주셔서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나 지금 유산을 겪은 후나 곁에 늘 엄준이 있었다.

엄준은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빠가 오늘 회사 홍보팀에 배현수와의 약혼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기사를 내라고 했어. 내 탓 하지 않지?”

조유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약혼 기사는 처음부터 저와 낸 게 아니잖아요. 정정하는 게 당연한 도리고요. 그건 그렇고 아빠, 당분간 저의 신분을 외부에 비밀로 하면 안 될까요?”

엄준은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이 일에 대해 다른 생각이 있는 거야?”

사실 엄창민에게 언론과 연락을 취하라고 진작 얘기했다. 다음 주에 기자회견을 열어 그녀의 신원을 밝힐 예정이었다.

조유진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아시다시피 예전에 위증한 적도 있고 나중에 법원에 가서 진술을 번복했지만 인터넷에서 평판이 매우 좋지 않아요. 만약 아빠의 친딸이라고 공개하면 성행 그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성행 그룹이 저 때문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준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환희야, 어떤 일이 있었든 네가 내 친딸이라는 사실은 바꿀 수 없어. 위증했다고 해서 아빠가 너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고. 네가 인터넷에서 평판이 나쁘다고 해서 너와 관계를 끊을 수도 없어. 그동안 배현수가 SY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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