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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유진아...”

조유진은 손에 쥐어진 친자확인서를 움켜쥐었다. 얇은 종이였지만 너무 묵직하게 느껴졌다.

눈은 시뻘겠지만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선물 고마워요. 해독제도 감사하고요. 사실 깜짝 놀라게 해줄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그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

아이가 없어졌는데 이제 알려줘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괴로워할 사람이 한 명 더 느는 것뿐이다.

배현수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송하진이었다.

대충 짐작한 듯 전화를 끊고 외투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드래곤 파가 SY 빌딩의 일부 인프라 시설을 폭파하려고 해. 당장 대제주시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룹 일이 중요하죠. 그리고 최근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어요... 우리 두 사람의 관계도 확실히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억지를 부렸어요. 공해에서 돌아온 후 줄곧 현수 씨에게만 매달렸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유진아, 나에게 매달리는 것을 한 번도 귀찮다고 생각한 적 없어.”

조유진은 입술을 달싹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 사람에게만 나를 맡기는 게 너무 무서워요. 현수 씨를 믿지 않지만 또 너무 많이 믿어서... 너무 믿어서 항상 현수 씨의 말을 듣고 선유를 데리고 스위스로 갔어요. 그런데 현수 씨는... 그 믿음을 이용해서 나를 완전히 속였어요. 나를 위해서 한 번 또 한 번 나를 밀어냈죠...”

배현수 앞에 서 있는 조유진은 그렇게 차가울 수 없었다. 몸과 마음이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보였다.

배현수는 심장이 아팠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내가 잘못했어...”

“그래도 고마워요. 해독제와 친자확인서를 줘서... 해독제를 얻기 위해 SY 빌딩의 인프라가 폭파되었어요. 이제 엄 어르신이 깨어나셨으니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상응하는 금액을 지불할 거예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의사 팀이 그들 옆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조유진은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대제주시로 돌아가 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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