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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혁진은 마지막 숨을 겨우 고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미야, 그 사람들에게 속았어. 이것은 해독제가 아니라 독약이야.”

“뭐라고?

백소미는 자리에 얼어붙었다. 얼굴빛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혁진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더 이상 나 상관하지 마. 너도 이미 드래곤 파에서 빠져나왔잖아. 항상 평범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했잖아. 내가 죽으면 복수하지 마, 너 혼자서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어... 바보같이 죽으러 가지 마. 한국의 아무 작은 도시나 찾아서 숨고 살아. 약속해줘, 이름과 신분을 다 바꾸겠다고... 다시는 이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겠다고...”

그를 꼭 껴안은 백소미의 두 눈은 이미 새빨개졌다.

“혁진아, 조금만 더 버텨. 이 약은 배현수가 내게 준 거야. 해독제를 얼마나 가지고 왔는지 모르니까 가서 한 번 물어볼게. 기다려! 만약 안 주면 조유진을 죽여버릴 거야! 기다려, 혁진아...”

자리에서 막 일어나 전화를 걸려고 할 때 혁진이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소미야, 헛수고하지 마... 이것은 드래곤 파에서 비밀리에 만든 독약이야. 만약 내가 전에 중독되지 않았다면 버틸 수 있었을지 몰라도 독약을 연속 두 번 복용했으니 지금 해독제를 가지고 와도 소용없어...”

백소미는 억척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혁진을 꽉 껴안고 말했다.

“약속했잖아... 해독제를 먹고 건강해지면 드래곤 파가 모르는 곳으로 가서 은둔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으며 백년해로하자고... 혁진아, 가지 마.”

혁진은 그녀의 품에 기대어 담담한 웃음을 보였다.

“소미야, 미안해,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백소미는 울먹이며 눈을 꼭 감았다. 그녀의 눈물이 혁진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녀는 하염없이 흐느껴 울었다.

혁진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또박또박 말했다.

“소미야, 복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혼자 드래곤 파와 대결을 벌이게 되면 끝은 의심할 여지 없이 죽음이다.

백소미는 입술을 깨물었다. 어찌나 세게 깨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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