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7화

엄명월은 실없는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주무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성행 그룹을 포기하라고? 너랑 어디 가는데? 밥은 빌어먹고 사니? 아니면 흑 파먹고 살아? 바람만 마셔?”

그녀는 성행 그룹에 바친 게 너무나도 많았다.

성행 그룹에서 처음으로 리조트 사업을 시작했을 때, 경쟁사들에 악의적으로 배척당하여 리조트 프로젝트 자체에 너무 많은 투자를 했다. 수익률은커녕, 부채도 갚지 못한 상태였다.

여러 차례 임원 회의에서 모두가 만장일치로 이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버지마저 그녀를 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임원들과 생사 계약서를 체결했다. 반년 안에 리조트 프로젝트의 투자금 80%를 회수하지 못한다면 그룹에서 탈퇴하고 영원히 그룹 업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확인서였다.

이렇듯 거대한 압력에서 반년 후, 성행 그룹 산하의 리조트 프로젝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투자금의 95%를 회수하고, 연휴가 아니더라도 투숙률이 60%나 되었다. 그 이후, 성행 그룹 산하의 신라호텔은 성남의 고급 호텔 top 1이 되었다. 성남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랜드마크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성행 그룹을 벗어나라니?

백소미는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은 채 성행 그룹을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었다. 배후에 누가 있든 간에, 엄명월의 동의는 얻어야 했다.

김 씨가 가볍게 웃더니 비꼬는 시선으로 엄명월을 바라보았다.

“고작 성행 그룹 하나로 만족하나 봐요?”

충분히 취한 엄명월은 그가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았다.

비틀비틀 소파에 쓰러진 그녀가 중얼거렸다.

“김 씨, 나를 따라 일만 깔끔하게 하면 승진도 하고, 월급도 오르고 앞날이 걱정 없을 거야!”

산속 별장 창밖, 어두운 밤하늘에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터졌다.

김 씨는 시선을 돌려 그녀가 잡은 손을 살며시 떼어내며 말했다.

“먼저 갈게, 정미미. 이제 다시 봐.”

“응...? 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