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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서정호는 강이진을 쳐다보며 휴대전화를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배 대표님, 강이진 씨 찾았습니다. 대제주시로 데려갈까요, 아니면 이 자리에서 처리할까요?”

전화기 너머의 남자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모른다.

서정호는 전화를 끊은 뒤 경호원에게 눈짓했다.

경호원은 바로 알아채고 강이진의 어깨를 짓누르며 차 쪽으로 걸어갔다.

차가운 빗줄기 속에서 강이진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했다. 그녀는 입술을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대체 어쩌려는 것인데? 이거 놔! 내가 저지른 잘못은 내가 알아서 자수할 거야. 너희들이 억압할 필요 없다고!”

시끄러운 소리에 서정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경멸스러운 얼굴로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운이 좋은 줄 알아. 배 대표가 직접 나선다고 하니 오늘 밤은 살 수 있을 거야. 개처럼 계속 짖는 것보다 어떤 유언을 남길지 잘 생각해봐. 아니면 어떻게 사죄를 해야 덜 고통스럽게 죽을지 고민해 보든가.”

강이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

이튿날 아침.

성남, 엄씨 사택.

배현수는 조유진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왔다.

“유진아, 나는 이만 대제주시로 돌아갈게.”

조유진은 자기를 성남으로 데려다준 후, 며칠 동안 같이 머물면서 배현수의 스케줄과 일들이 많이 밀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떠난다고 하니 여전히 아쉬울 뿐이었다.

하얀 손으로 그의 트렌치코트 소매를 움켜쥐며 말했다.

“며칠 뒤 선유와 스위스에 가는데 우리를 배웅해 줄 거예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배현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녀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더 이상 속이고 싶지도 않았다.

“잘 모르겠어. 회사 일이 어떻게 될지... 너무 바쁘면 아마 시간 낼 수가 없을 것 같아.”

대제주시로 돌아간 후, 우선 강이진부터 처리해야 했다.

최근 밀린 회사 일도 산더미처럼 쌓였다. 몇몇 세력들은 SY그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SY그룹의 주가가 또 출렁였다.

분명 배후에 있는 세력이 일을 꾸미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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