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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배현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사늘한 어조로 말했다.

“할 얘기 없어요. 특히 남녀관계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요. 백소미 씨, 똑똑한 사람은 적의 총구에 일부러 나타나지 않아요.”

“배 대표님은 얘기도 안 해보고 내가 적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혹시 알아요? 우리 서로 동맹을 맺을 수 있을지? 남녀관계는... 물론 더 이상 할 얘기가 없겠지만 저도 그렇게 가벼운 사람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익 앞에서 감정은 쓸모없는 것이 되죠. 비즈니스 대 비즈니스로 저에게 얘기할 기회를 주시지 않을래요?”

배현수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더욱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싫어하는 사람과 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배현수가 전화를 끊으려 할 때, 백소미가 유유히 입을 열었다.

“배 대표님이 저와 협조하고 싶지 않은 건 이해하지만 목숨까지 필요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배현수의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 살기 어린 기운이 싹 스쳐 지났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협박하다니... 내가 볼 때, 그쪽도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 같네요.”

백소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저야 그저 다른 사람 손에 놀아나는 바둑알에 불과하죠. 저를 죽인다고 해도 배 대표님 본인 스스로 더 번거로워질 뿐 아무 이득이 없어요.”

배현수는 코웃음을 쳤다.

“잘 알고 있네요.”

“배 대표님, 서심 독에 걸린 것을 알고 있어요. 엄 어르신도 중독되었고요. 배 대표님이 누구보다 제일 잘 알겠죠. 드래곤 파의 보스 손에 서심 해독제가 두 개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배현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요?”

“내 말은... 우리가 같이 협력해서 그 해독제를 얻는 거예요.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요.”

“말해봐요.”

“해독제 중 한 알은 반드시 저에게 주셔야 합니다.”

배현수는 못마땅한 얼굴로 비꼬았다.

“무슨 근거로요? 내가 그렇게 친절하게 보여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해독제를 줄 만큼?”

“양보하고 싶지 않아도 양보해야 해요. 해독제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그리고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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