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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손을 들어 선유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약지 위의 은반지에 시선이 꽂혔다. 눈빛에는 근심이 서려 있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이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고 느꼈다.

그저 엉뚱한 악몽일 뿐이다.

아마 최근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 휴식하지 않은 탓에 헛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배현수가 어떻게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있겠는가?

이성적이든 감성적이든 그는 절대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

SY그룹, 회장실.

서정호는 다리에 모터가 달린 듯 태블릿을 들고 급히 달려왔다.

“배 대표님, 엄씨 집안의 외동딸 엄환희와 약혼한다는 기사가 떴는데 뉴스 본문에 첨부된 사진은 백소미... 원고를 보낸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제가 바로 홍보팀에 기사를 내리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배현수가 화가 치밀어 백소미나 엄씨 집안에 따지지는 않을까 걱정이었다.

그러나 배현수는 아주 덤덤한 얼굴로 한마디 했다.

“그럴 필요 없어.”

순간 대표님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서정호는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그런데 조유진 씨가 이 뉴스를 보면 오해하지 않을까요?”

배현수는 어두운 눈빛으로 시계를 힐끗 바라봤다.

지금쯤 조유진과 선유가 탄 비행기는 이미 출발했을 것이다.

물론 이 기사는 배현수가 외부에 뿌리라고 한 것이 아니다.

다만 백소미와 약속하자마자 저쪽에서는 지체 없이 기사를 낼 줄 몰랐다. 보아하니 백소미가 그보다 더 빨리 해독제를 얻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생각한 배현수는 한마디 지시했다.

“성행 그룹과 백소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이상한 점이 있으면 보고해.”

서정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배 대표님, 백소미와 진짜로 약혼하실 겁니까? 그러다가 혹시라도 조유진 씨가 알면...”

조유진의 외유내강인 성격상 이 일을 안다면 아무리 배현수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곁에 계속 있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배현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우선 해독제를 얻는 것이 제일 급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아.”

해독제를 얻어야만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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