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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손에 들고 있던 주머니의 물건이 갑자기 땅에 떨어졌다.

강이찬은 그녀를 뒤에서 덥석 껴안으며 말했다.

“미경 씨, 너무 보고 싶었어요. 내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요. 미경 씨가 천우 별장에 있을 때만 그곳이 집 같았고요.”

강이찬은 그녀의 목덜미 뒤에 얼굴을 파묻었다.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피부를 당장 데일 것만 같았다.

그의 잠긴 목소리에는 무시하기 어려운 떨림이 있었다.

따뜻한 액체가 그녀의 옷깃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목이 꽉 막힌 심미경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찬 씨만 원한다면 천우 별장으로 들어오려는 여자는 많을 거예요. 당신을 위해 수프를 만들고 숙취 후에 죽도 끓여 줄 거고요. 인터넷 검색만 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강이찬 씨, 이런 일들은 나만 할 줄 아는 게 아니에요...”

강이찬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고는 눈을 꼭 감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한 사람은 오롯이 미경 씨에요.”

“뭐... 뭐라고요?”

“심미경, 사랑한다고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미경 씨, 사랑해요.”

심미경은 얼굴이 경직되어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필사적으로 그를 따라다닐 때, 그는 한 번도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

너무 많은 상처에 지쳐 쓰러지기 직전 그는 사랑한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같은 시간에 서로를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강이찬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돌려 자기를 똑바로 바라보게 했다.

“미경 씨, 나와 집에 가요, 네? 미경 씨가 곁에 없는 동안 정말 일조차 할 수 없었어요. 처음 알았어요. 오랫동안 함께 산 사람을 잃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나의 모든 생활에 미경 씨가 있었어요. 꼭 마치 그림자처럼 내 주위에 항상 있었죠. 미경 씨, 나에게는 이제 당신밖에 없어요.”

강이찬은 눈이 빨개진 채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자리에 얼어붙은 심미경은 그를 밀치지도 그렇다고 응답도 하지 않았다.

강이찬은 그녀를 두 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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