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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조유진은 눈시울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대사가 틀렸잖아요.”

가난하든 부유하든, 아프든 건강하든 이어야 맞지 않을까?

배현수는 담담하게 웃더니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틀리지 않았어. 나와 같이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나와 결혼하는 이유는 당연히 더 나은 삶을 위해서지. 만약 조유진이 배현수에게 시집가서 고생해야 한다면 그것은 비극의 시작이야. 결혼도 무의미하고.”

조유진은 웃으면서도 눈물을 뚝뚝 흘렸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수 씨와 함께라면 고생쯤은 기꺼이 할 수 있어요... 현수 씨, 좋아요.”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조유진은 코를 훌쩍이며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후회하지 않아요.”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녀의 왼손 가운뎃손가락에 끼워졌다.

배현수는 일어나 살짝 몸을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신랑이 신부에게 키스해도 될까요?”

하지만 묻는 동시에 키스가 시작되었다.

배현수는 한 손으로 조유진의 볼을 감싸 안더니 부드럽고 정감 있게 키스를 나눴다.

두 사람은 코끝을 살짝 맞대고 있었다.

조유진은 눈을 살짝 뜨고 물었다.

“우리 이제 부부가 된 건가요?”

그녀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잘 알고 있던 배현수는 위로하듯 말했다.

“귀국하면 혼인신고도 하고 결혼식도 해야 해.”

조유진은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고개를 살짝 젖히며 말했다.

“당신은 이제 내 거예요.”

“응, 나는 이제 네 거야. 배현수의 마누라님.”

배현수는 지갑에서 가족 카드를 꺼내 그녀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조유진은 카드를 손가락에 끼운 채 말했다.

“가족용이에요?”

남자는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돌려주지 마, 배씨 부인.”

“그럼 원하는 만큼 써도 돼요?”

“얼마든지.”

돌아가는 길, 그의 어깨에 엎드려 있는 조유진은 궁금한 듯 물었다.

“우리 둘이 싸우면 카드를 정지시킬 거예요?”

배현수는 실소를 터뜨렸다.

“유진아, 내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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