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10화

배현수와 어울릴 수 있을지 없을지는 그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성격이 초반에는 무뚝뚝해 친구가 별로 없다. 하지만 조유진과 선유 앞에서만은 달랐다.

비즈니스란 전쟁터와 같다. 이익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된다. 서로 속이고 속여 밑바닥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 도저히 이 세상에 인성이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그는 선유에게도 여러 번 귀띔했다. 아무나 쉽게 믿지 말라고...

예전의 배현수는 세상이 베푼 호의를 받은 적이 없다. 독불장군 같은 독특한 천재였기에 늘 왕따를 당했다.

조유진은 손을 들어 그의 눈살을 쓰다듬었다. 감옥 안에서 우울했던 지난 3년을 떠올리니 너무 안타까워 마음이 아팠다.

입꼬리를 올려 따뜻한 웃음을 내보이며 말했다.

“현수 씨, 나와 선유가 따뜻한 가족이 되어줄 거예요.”

그녀는 속이지 않았다. 눈빛이 맑고 깨끗했으며 그 어떤 욕심도 흐트러짐도 없었다.

하지만 이 말은 배현수의 심금을 울렸다.

배현수는 그녀를 침대로 데려간 후 몸을 숙여 키스했다. 얼굴에 옅은 미소가 걸렸지만 검은 눈동자에는 진지함이 가득했다.

“유진아, 우리 둘이 뭔가 거꾸로 된 거 아니야?”

청혼은 그녀가 먼저 한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녀는 그에게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몸 아래에 누운 조유진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며 말했다.

“내가 적극적인 게 좋다면서요?”

그녀는 항상 수동적이고 내성적인 편이다. 적극적인 게 싫은 게 아니다. 단지 그 상대가 누구인지에 달려 있다.

이런 작은 일이 서로의 기쁨을 두 배로 만들 수 있다면 그녀는 충분히 더 용감해질 수 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배현수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남자는 손을 뻗어 협탁 위에 놓인 상자를 잡고 열었다.

그녀의 귀를 가볍게 깨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럼 오늘 밤 끝까지 적극적인 거야?”

“어떻게 적극적으로 하면 되는데요?”

조유진은 사실관계를 하는 일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지 못했다. 배현수는 혹시라도 그녀를 놀라게 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