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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네 식구가 평온하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꿈은 끝없이 이어져 나갔고, 바람에 살랑살랑 스치는 보리밭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지만 부드럽고 밝은 분위기였다.

조유진은 전화 소리에 깨어났다.

발신자는 남초윤이었다.

조유진은 일어나 앉아서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에는 여전히 잠기운이 묻어져 나왔다.

“여보세요, 초윤아?”

전화를 건 남초윤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져 나왔다.

“유진아, 잘 지내?”

“응? 난 잘 지내는데, 왜?”

남초윤의 다급함과 걱정에 비해 조유진은 지나치게 담담했다.

초윤이 물었다.

“너 지금 어디야?”

“전에 말했잖아. 현수 씨가 나랑 선유 스위스로 바래다줬다고. 스위스에 온 지 며칠 됐어. 아, 맞다. 여기 설경이 너무 예뻐.”

조유진의 평온한 말투를 듣다 보니, 그녀가 배현수와 백소미의 약혼 소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했다.

남초윤은 조유진에게 사실을 알려줄지 말지 고민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어 나갔다.

“네 인스타 봤어. 눈사람 너무 귀엽더라.”

조유진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차분히 들려왔다.

“임신만 아니면 선유 데리고 나가 돌아다니면서 이쁜 사진 많이 찍어 너한테 보태줄텐데. 의사 말로는 태아 상태가 불안정해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해서 집에만 틀어박혀 창밖 설경만 보고 있어.”

“뭐? 너 임신했어? 배현수 애야...?”

남초윤의 목소리가 흠칫하며 지나치게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조유진이 웃으며 답했다.

“현수 씨 애 아니면 누구 애겠어.”

남초윤은 입술은 짓씹으며 하려던 말을 거뒀다.

“그러게... 현수씨 애 아니면 누구애겠어... 생각하는 것 좀 봐! 유진아, 너 정말 둘째 낳게?”

“둘째 계획은 없었는데, 선유도 싫어하지 않고 와줬으니 지울 수는 없잖아?”

조유진이 말을 이었다.

“큰 문제는 없을 거야. 그저 안정을 취하고 흥분하지 않는다면 문제없을 거야.”

‘큰일이네, 흥분하면 안 된다니...’

남초윤이 입술을 짓이기며 혀끝까지 차오른 말을 다시 삼켰다.

“임신 초기니, 휴대전화 너무 오래 사용하지 마. 전화에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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