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17화

남초윤은 심호흡하며 애써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충동을 눌렀다.

태아가 불안정한 상태로 임신한 조유진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일을 얼마나 더 감출 수 있을까?

전화를 끊은 남초윤은 정신을 딴 곳에 팔고 있었다.

아래층 마당에서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육지율이 본가에서 돌아온 것이었다.

남초윤은 배현수에게로 전화를 걸어 따지고 싶었지만, 배현수의 전화는 꺼져있었다.

배현수와 백소미의 약혼 소식은 빅 뉴스인데, 육지율이 내막 정도는 알 것 같아 남초윤은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막 집안으로 들어서던 육지율은 마중 나온 남초윤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웬일로 이렇게 적극적이에요?”

남초윤은 귀찮다는 듯이 그의 농담을 흘려듣고 진지하게 물었다.

“배현수와 백소미가 약혼한다는 사실 알고 있었어요?”

육지율은 놀랄 것 없다는 듯이 답했다.

“알고 있었는데 왜요?”

남초윤은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배현수는 왜 유진이를 그렇게 먼 스위스까지 보내서 임신시키고, 본인은 엄씨 가문의 딸과 약혼하는 거예요? 지금 유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속고 있어요...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남초윤은 더 깊이 생각하기 무서웠다.

육지율이 담담하게 답했다.

“감정에 있어서 이유는 없어요. 이건 현수와 조유진의 일이에요. 옳고 그름은 우리가 판단하는 게 아니에요.”

육지율은 겉으로 보기에는 따듯한 사람이었지만 마음은 냉정한 사람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 관련된 일에 끼어드는 건 싫어했다.

특히 친구의 감정사에 그러했다. 감정사에 끼어들기 시작하면 죽도 밥도 되지 않았다.

이전 배현수가 3년 동안 감방에 갇혀있을 때, 육지율은 조유진이 이기적인 여자라 배현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사자가 아니기에, 그 사람들의 감정은 영원히 알 수 없었다.

또한 이성 사이에 어울리는지 어울리지 않는지에 대한 문제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지 옆에서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었다.

육지율은 다이아몬드 커프스단추를 떼어 책상 위에 놓으며 말했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