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8화

남초윤은 육시율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 자 한 자 내뱉었다.

“필요 없어요.”

그녀는 육씨 가문에서 지금까지 대접받아 본 적이 없었다.

남재원이 비열한 방법으로 그녀를 육씨 가문이라는 높은 곳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그녀도 자신에게 억지 부지리 말고 육씨 가문 어른들의 말에 순순히 따르는 꼭두각시 같은 며느리가 되면 된다고 타일렀다.

하여 육씨 가문의 어른들이 뭘 하라고 하면 뭘 했고, 육지율은 끊임없이 남씨 가문의 사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제 그녀도 남재원은 사업을 할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투자한 자금이 200억도 넘어가고 있지만 손실만 나서 그녀로 하여금 육씨 가문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지금 꿈속에서조차 남씨 가문의 사업이 얼른 망하기를 바랐다.

육씨 가문의 어른들이 뒤에서 어떻게 수군거리는지는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제각각 이러쿵저러쿵하고 있었다.

“육씨 가문에서 뭘 보고 그런 애를 들였는지 모르겠어요. 친정에 매번 사업자금을 대주기 위해 집에 들인 것도 아닌데, 2년이 지나도록 아이 하나 없으니... 지율이를 속박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집안에 들인 건 아닌지 궁금하네요.”

거만한 성격을 지닌 육지율에게서도 좋은 말이 나가지 않았다.

“그냥 이 일자리가 싫은 거예요 아니면 육씨 가문에서 마련해준 일자리라서 싫은 거예요?”

육지율이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김성혁도 그녀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김성혁이 던져준 동아줄을 잡은 건가?’

남초윤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른 채 침착히 답했다.

“아직 일자리를 바꿀 생각이 없어요. 어머님께는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남... 초...”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서재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소통을 거부한 것이다.

무시당한 육지율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전에 자신의 월급이 적다고 한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육지율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몸을 사리는 강 여사는 사적으로 사람을 꽂아주지는 않을 것이었다.

육씨 가문의 기업에 가기 싫어하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