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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개인 진료소에서 진료를 보는 의사는 한국인이었다. 한의학과 서양 의학에 모두 능통했다.

중년 남자 의사는 조유진의 상태를 물은 후 혈액 검사 HCG 값과 초음파 검사 등 정기 검사를 했다.

일련의 검사를 마친 후, 남자 의사는 안경을 벗고 눈을 가늘게 뜨며 보고서를 보았다.

조유진은 왠지 모르게 긴장했다.

“의사 선생님, 저 혹시 임신했나요?”

“HCG 수치가 눈에 띄게 높아졌고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 내 임신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신 4주로 추정됩니다.”

임신 4주 차...

조유진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평평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임신했다고?

따라온 선유는 옆 책상에 엎드려 눈을 껌벅이며 의사에게 물었다.

“의사 할아버지, 임신 4주라는 말은 우리 엄마 배 속에 아기가 생겼다는 뜻이에요?”

중년 남자 의사는 흠칫하더니 어린 선유를 보고 말했다.

“의사 할아버지? 내가 그렇게 늙었어?”

선유는 애꿎은 얼굴로 ‘아...’라고 하더니 이내 다시 말했다.

“의사 아저씨.”

의사는 더 이상 선유와 입씨름을 하지 않고 직접 물었다.

“임신 4주예요. 아이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조유진의 첫 반응은 당연히 아이를 낳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선유가 있다. 둘째를 낳으려면 배현수와 선유의 의견을 들어야 했다... 특히 선유의 의견...

게다가 이 아이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다.

솔직히 말해서 병원에 온 이후 이 소식을 들은 뒤부터 반쯤 넋을 잃은 상태였다.

그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의사 선생님, 잠깐 나가서 저희끼리 상의 좀 하고 올게요.”

“네, 그래요.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 신중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유진은 어린 선유를 이끌고 의사 사무실을 나왔다.

어린 선유는 고개를 젖히더니 의아한 얼굴로 조유진은 바라봤다.

“엄마, 아기 갖고 싶지 않아?”

조유진은 쪼그려 앉아 선유의 작은 손을 잡고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는 아기가 있었으면 좋겠어. 선유는? 선유는 괜찮아?”

선유가 작은 입을 삐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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