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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오늘은 아침에 피가 좀 났다. 큰 문제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조유진은 선유를 데리고 의사 사무실로 돌아갔다.

의사는 그녀의 생각을 들은 후 고개를 끄덕였다.

“낳기로 하신 거죠? 그런데 검사 결과를 보니 아직 불안한 상황입니다. 임신 초기에 하혈이 있으면 유산하기 쉬워요. 손 좀 내밀어 보세요. 맥을 짚어 볼게요.”

조유진 앉아서 왼손을 뻗었다.

중년의 의사는 조용히 그녀의 맥을 짚었다.

그러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맥이 이상한데요? 혹시 아랫배가 아프거나 하지 않아요?”

조유진이 대답했다.

“그동안은 몰랐는데 지금은 은은히 복통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심하지는 않아요.”

“그럼 태아를 안정시킬 만한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 그리고 엽산도 드세요. 지금 너무 말랐어요. 가능한 한 몸조리 잘하고 최대한 누워있으세요. 일어나서 움직이지 마시고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특히 정신적으로 컨디션 조절 잘하셔야 합니다. 임신 4주 차에 하혈이 있으면 유산의 징조일 수 있습니다. 물론 몸조리 잘하면 문제없고요. 잘 못 하면 유산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 위험과 그 결과에 대해 명확하게 말했다.

조유진은 담담하게 알겠다고 대꾸했다.

의사는 처방전을 쓰면서 재차 당부했다.

“참, 지금 이 상태로 합방하면 안 됩니다. 체질이 좋은 임산부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환자분 같은 경우는 부부 생활하면 안 됩니다.”

이 말을 들으니...

조유진은 얼굴이 뜨거워졌다. 너무 부끄러웠다.

임신한 줄도 모르고 배현수와 불타는 밤을 보냈으니 말이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외국에서 사는 셀리나는 이런 것에 익숙해 서슴없이 물었다.

“의사 선생님, 저희 사모님이 어제 남편과 부부관계를 했는데 그것 때문에 하혈한 거 아닐까요?”

조유진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의사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살리나를 쳐다보고 덤덤히 말했다.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분 몸 상태가 원래부터 별로 안 좋으셔서 태아가 불안정할 수도 있어요. 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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