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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조유진의 손가락은 가늘어 두 캐럿의 핑크 다이아몬드가 그녀의 손가락에 있으니 유난히 눈에 띄었다. 사이즈가 조금만 더 크면 비둘기 알 같을 것이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아무리 그래도 주인의 장식품일 뿐이다. 사이즈가 크면 주인과 어울리지 않아 아름답지 못하다.

조유진은 왼손을 들어 빛을 배경으로 손등을 바라봤다.

“이 사이즈가 딱 좋아요. 이 다이아몬드에도 이름이 있어요?”

“응. ‘영생의 굴레’라고 해.”

조유진과 평생을 함께하며 희로애락, 고통, 그리고 쾌락의 굴레에서 살고 싶다는 뜻을 의미했다.

상대가 그녀라면 배현수는 평생을 함께할 것이다.

조유진은 그의 목을 껴안고 얇은 입술에 키스했다.

“반지 너무 마음에 들어요.”

배현수는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 들고 다리를 번쩍 들어 안았다.

“너만 마음에 들면 돼.”

조유진은 그의 어깨에 기대며 물었다.

“스위스에 우리를 보러 왔는데 며칠 있을 거예요?”

며칠 있을 거냐고?

그건 불가능할 것 같다.

배현수의 눈빛과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내일 아침이면 가야 해.”

원래는 그녀와 반나절만 함께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를 보니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루를 함께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오늘 밤은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다.

이번에 교회에서 프러포즈도 했으니 헛된 하루는 아니다.

조유진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렇게 빨리요? 배 대표님, 이렇게 바쁘세요?”

배현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주무르며 말했다.

“배 대표님이 돈 벌어서 사모님을 모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 들어, 응?”

조유진은 일이 중요한 걸 당연히 알면서도 고집을 피웠다.

“그럼 선유와 나는 언제 귀국해요? 권 여사가 비즈니스 일정이 몇 개 더 있다고 했는데 내가 국내에 없어서 약속을 잡을 수 없대요.”

배현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조햇살 그 계정 아직도 운영해?”

“네, 하지 말라고요?”

인터넷에 한동안 떠돌던 소문은 어느 정도 잠잠해졌다. 팬들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팬들이 남아 있었다. 팬덤은 탄탄한 편이었다.

작은 좌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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