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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배현수는 그녀가 의심할까 봐 말을 바꿨다.

“너 이제 막 스위스에 도착했어. 선유는 개인 선생님이 있어 매일 영어 단어와 문법만 외우면 되지만 너는 할 일이 없잖아. 너에게 무엇을 꼭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너는 별로 할 일이 없으면 매일 엉뚱한 생각만 하잖아. 내가 옆에 없는데 울면 누가 달래주겠어?”

조유진은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스위스에 와서 대제주시와 멀리 떨어져 있으니 언론과 여론의 방해가 없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이 시간을 틈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자연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배현수의 말뜻은 그녀와 선유가 스위스에 꽤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어제오늘 며칠 갖고는 턱없이 부족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기왕 온 김에 마음 편히 쉴 필요도 있었다.

조유진은 그런 것들을 배우고 싶기도 했다.

“좋아요. 하지만 선생님이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성격이 좀 온화한 선생님으로 알아봐 줘요.”

배현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선생님이 감히 너에게 화를 낸다면 당장 서정호에게 말해. 사람을 바꿔줄 테니까.”

하지만 아마 감히 함부로 화를 내지는 못할 것이다.

어쨌든 배현수의 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은 그 누구에게든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계에서 배현수의 위상은 정말 사람을 놀라게 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는 더욱 그랬다.

SY그룹의 해외 상장, 해외권투자, 비즈니스 컨설턴트... 대부분 분야에서 모두 배현수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조유진은 야유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배 대표님이 직접 저의 스승이 되어주신다면 저는 꼭 완벽한 기업 경영인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배현수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받쳐 들고 침대 위로 데려갔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입을 맞췄다.

“글쎄.”

그러자 조유진은 그와 따지기 시작했다.

“뭐가 글쎄예요? 배 대표님, 자신의 업무 능력에 자신감이 없어요?”

“내가 너의 선생님이 되면 몇 마디 하지도 못하고 바로 너를 침대로 데려가고 싶어질 거야. 그럼 머릿속에 경영지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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