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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따뜻한 방 안에 들어갔다.

배현수는 품에 안은 그녀를 소파에 내려놓고는 그녀 앞에 반쯤 무릎을 꿇고 손을 뻗어 차가운 그녀의 발을 어루만졌다.

조유진은 소파에 두 손을 짚은 채 그녀를 내려다봤다.

“아직 내가 묻는 말에 대답 안 했어요. 왜 갑자기 스위스에 온 거예요? 불시에 점검하러 온 거예요?”

배현수는 일어나 그녀 옆에 앉더니 그녀를 자기 다리에 앉혔다. 두꺼운 담요를 잡아당겨 그녀의 다리를 덮었다.

그리고 완전히 자기의 품에 안았다.

그녀는 그렇게 배현수의 무릎에 앉은 채 온몸을 기대었다.

“엄창민은? 갔어?

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오후에 갔어요. 성행 그룹에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스위스에 있던 며칠간 전화가 끊이지를 않았어요.”

엄창민도 이렇게 바쁜데 배현수가 얼마나 바쁜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바쁜 사람이 어떻게 스위스로 그녀를 보러 왔을까?

조유진은 이상한 마음에 물었다.

“스위스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배현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난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

“널 채워주러.”

깊은 눈 밑의 웃음은 농담이면서도 진지한 듯 보였다.

조유진은 어리둥절해 하며 초롱초롱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서 이렇게 먼 곳에 왔다. 자그마치 비행시간만 열 시간이 넘는다. 그런데 단지 생리적인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배현수의 스타일 같지 않다.

그녀가 뭐라고 더 묻기도 전에 배현수의 큰 손은 이미 그녀의 날씬한 등을 끌어안더니 소파 아래로 그녀를 눌렀다. 그리고 깊은 키스를 나눴다.

남자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 보고 싶었어?”

“응...”

그의 그윽한 눈빛에는 욕망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조유진은 귀가 빨개진 채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심장은 하염없이 두근거렸다.

거실에는 때마침 하인과 집사가 없었다.

게다가 배현수가 갑자기 그녀 앞에 나타났다. 며칠 동안 못 본 사이에 그리움은 배로 커졌다. 조유진은 소파에 누운 채 그에게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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