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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조유진과 선유는 해외에 왔지만 배현수는 모든 것을 매우 적절하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했다.

중년쯤 되어 보이는 집사 셀리나는 조유진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사모님, 배 대표님이 미리 저에게 다 얘기했습니다. 한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한식 요리사를 배치했고요. 배가 고프면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배가 고프면 바로 알려 주세요. 요리사에게 마침 상을 차리라고 얘기했는데 입맛에 맞는지 드셔보실래요? 맞지 않으면 다른 요리사를 찾겠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조유진도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 먹었어요. 준비 안 해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방은 이미 제가 다 깨끗이 치웠어요. 오시느라 피곤했을 텐데 욕조에 몸 좀 담그세요. 방금 하인에게 뜨거운 물을 받아 놓으라고 했습니다. 좋아하는 오일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조유진은 사실 그렇게 까다로운 편이 아니다.

“셀리나,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번거롭게 준비할 필요 없어요.”

셀리나는 공손히 말했다.

“스위스에 오시면 초반에 적응하기 어려우실 거라고 배 대표님이 저희에게 신신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사모님이 주인입니다. 우리가 모시는 게 당연하고요. 요청 사항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저희가 개선하겠습니다.”

집 안에 들어서니 실외에서 느꼈던 한기가 싹 가시고 금세 몸이 따뜻해졌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욕실에는 하인이 이미 뜨거운 물을 받아 놓았고 조유진이 옷을 벗는 것을 도우려 하고 있었다.

불편함을 느낀 조유진은 바로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하면 돼요. 나가보세요.”

하녀는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무슨 일 있으면 다시 불러주세요.”

“네.”

하녀가 나가고 나서야 조유진은 옷을 벗고 욕조에 몸을 담갔다.

비행기를 10시간 넘게 탄 탓에 피곤했는지 욕조에 기대어 잠이 들 뻔했다.

선유가 휴대전화를 들고 그녀를 목청껏 부르며 달려왔다.

“엄마! 아빠에게서 영상통화가 왔어!”

조유진은 아직 욕조에 몸을 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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