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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조유진은 폐가 좋지 않아 그녀 앞에서는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하지만 매번 그에게서 담배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배현수는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아래층, 도 집사가 외쳤다.

“배 대표님, 차가 준비됐으니 이제 공항으로 출발하실까요?”

배현수는 그녀의 얼굴을 조물락 거리고 말했다.

“가요.”

막 뒤로 돌았을 때 그녀의 손이 또다시 그의 소매를 잡았다.

뒤를 돌아보니 조유진이 아쉬운 얼굴로 그를 쉽게 놓아주지 못하고 있었다.

눈동자에는 옅은 이슬이 고여 있었다.

평소에 치근덕거리기 싫어하고 독립적인 사람이었지만 요즘은 어찌 된 일인지 먼 스위스에 갈 생각만 하면 자신이 없어졌다.

맑은 눈물 한줄기가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배현수는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 맑은 눈물이 마치 그의 가슴을 찌르는 듯 심장이 아팠다.

다시 돌아서서 그녀 얼굴의 눈물 자국을 닦았다. 그러고는 그녀와 머리를 맞대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도 너와 같이 가고 싶어. 같이 밥 먹고 일하고 자고... 한 발자국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러면 금방 질리지 않을까?”

조유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고는 양손에 그의 옷깃을 쥐고 고개를 숙이라는 듯 잡아당겼다.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바로 알아차린 배현수는 얼굴을 숙이고 입술을 갖다 댔다.

조유진이 고개를 드는 순간 두 사람의 입술이 서로 엉겨 붙었다.

남자는 큰 손으로 그녀의 등을 끌어안고 깊은 입맞춤을 이어갔다.

한참 동안 입을 맞추고 있을 때 위층으로 올라온 선유가 갑자기 외쳤다.

“아, 부끄러워!”

녀석은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조유진은 배현수를 살짝 밀었다. 선유에게 키스하는 장면이 들킨 것이 다소 쑥스러워 귀가 빨개졌다.

하지만 배현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얼굴을 숙인 채 깊은 눈빛으로 조유진을 바라보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뒤통수를 문지르며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키스 다 했으면 이제 나 좀 보내줄래?”

이렇게 말하는데 조유진이 안 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손을 놓으며 말했다.

“알았어, 조심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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