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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대제주시, 외곽의 한 사택 안.

이 사택에는 지하로 연결된 비밀 층이 있었고 수옥과 각종 형벌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는 719부대의 개인 공간으로 간첩을 고문하고 남몰래 비밀 사건들을 처리하는 곳이다.

강이진이 여기로 끌려와 고문당한 것은 그녀에게 큰 행운이었다.

강이진 주제에 사실 이곳에 갇힐 자격이 없었다.

719부대의 사적 공간을 드나들 수 있는 것은 심문자나 피 심문자 등 신분이 이상한 사람들뿐이다.

유독 강이진이라는 아무런 신분이 없는 인간이 여기에 들어오긴 했지만 저지른 악행만큼은 남보다 적지 않았다.

와르르.

검은 흑연 문이 천천히 열리자 바깥의 흰 빛이 순식간에 들어왔다.

큰 기럭지를 자랑하는 남자가 강한 빛을 뒤로하고 천천히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강이진은 묶인 채 음습한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얇은 옷을 입은 탓에 추운 지하 감옥에서 진작 몸이 얼어붙어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당장이라도 의식을 잃을 것 같았다.

강렬한 빛에 그녀는 최대한 눈을 뜨려고 애썼다.

누가 왔는지 본 순간 기쁨 내색 얼굴에 스쳐 지났다.

“현수 오빠...”

그러나 곧 그녀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얼굴이 멍해졌다.

참, 배현수는 옛날 얘기하러 온 게 아니라... 그녀의 목숨을 빼앗으러 온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두렵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말을 하지 않은 이상 평생 조유진과 정정당당하게 함께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기만 진실을 입 다물고 있으면 그와 조유진은 모든 대중의 시야를 벗어나 함께 있다고 해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편하지 못할 것이다.

서정호는 두 손을 뒤로 젖히고 배현수의 뒤에 서서 말했다.

“우리 몇 명이 번갈아 가며 고문했는데 본인이 한 짓이 아니라고 딱 잡아떼고 있습니다.”

남자는 싸늘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지시했다.

“수옥에 집어넣어.”

첨벙.

수옥에 한바탕 물보라가 일었다.

강이진은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내가 한 짓이 아니에요! 현수 오빠, 나에게 이러면 안 되잖아요! 우리 오빠가 내가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 것을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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