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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조유진의 품에 엎드린 선유는 이내 바로 잠이 들었다.

잠이 든 어린 녀석의 등을 토닥이고 있는 조유진은 녀석의 얼굴을 아무리 바라봐도 잠이 오지 않았다.

낮에 일어난 너무 갑작스러운 납치사건을 진정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드래곤 파의 사람들이 선유를 납치한 거라면 선유는 절대 무사히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선유가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기를 바라지만 돌이켜보면 수상쩍은 납치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조유진은 머리를 쥐어짜도 납치사건의 진짜 주범이 누구인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이번에는 운수가 좋아 선유가 무사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어른들의 이익과 원한에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까지 고통을 받는다는 생각에 너무 큰 죄책감이 들었다.

배현수에게 조금 더 일찍 스위스로 가겠다고 약속하고 덜 말썽을 피웠더라면 선유가 납치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

해성시의 어느 고급 비즈니스 클럽.

새벽 두 시까지 손님을 모신 강이진은 얼굴이 굳어질 지경이었다.

그녀는 돼지 같은 인간들의 손에서 겨우 벗어나 가까스로 룸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받은 팁을 셌다.

여러 번 세어봐도 200만 원 밖에 되지 않았다.

속으로 울화가 치밀어 올라 발을 들어 힘껏 바닥을 내리 찼다.

“깍쟁이들! 저런 징그러운 인간들 그렇게 상대해도 겨우 요만큼밖에 못 벌다니!”

강이찬이 교통사고의 진상을 알게 된 후, 혹시라도 마음이 바꿔 그녀더러 자수하라고 할까 봐 늘 전전긍긍했다. 그래서 밤새 짐을 싸서 대선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늘 강이찬의 돈으로 먹고 자고 놀던 강이진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 대형 트럭 운전사의 아내 장순자의 협박으로 강이진은 가지고 있던 명품을 전부 팔아치웠다. 그 돈은 그렇게 밑 빠진 독처럼 모두 장춘리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고 말았다.

지금 강이찬은 그녀의 카드를 전부 정지시켰다. 그러다 보니 돈이 들어올 곳이 전혀 없는 강이진은 대선국은 고사하고 그곳에 갈 푯값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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