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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강이진은 온몸을 떨며 애원했다.

“안승호, 나 좀 도와줘. 우리 친구잖아. 한 번만 도와줘, 마지막이야! 이 고비만 넘기면 내가 꼭 보상할게.”

안승호는 어쩔 수 없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망쳐, 강이진. 대제주시는 다시 올 생각하지 말고, 오면 죽음이니까. 내가 너를 의리를 지키지 않는 게 아니라 너의 오빠여도 너를 돕지는 못할 거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으니까 기도 많이 하고!”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기 너머에서 통화 기계음이 뚜뚜 하고 들렸다.

전화가 끊어졌다.

강이진은 두 팔로 자신을 꼭 껴안은 채 두려움에 눈물을 금치 못했다.

온몸을 웅크리고 입술을 깨물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눈물도 닦지 않은 채 강이찬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이제 오빠만 자기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빠가 현수 오빠에게 사정하면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참 만에 전화가 드디어 연결되었다.

강이진은 감격에 겨워 하마터면 실성할 뻔했다.

“오빠...”

참지 못하고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이진이야? 너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오빠, 나...”

해성시에 있다고 말하려다가 안승호의 말이 떠올라 멈췄다.

강이찬은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조유진 어머니 죽음, 너와 상관이 있어? 네가 그런 거야?”

강이진은 엉겁결에 변명했다.

“나 아니야, 오빠. 제발 믿어줘. 심미경이 현수 오빠 앞에 가서 혀를 나불거린 거야? 오빠, 나 대신 현수 오빠에게 잘 설명해줘. 조유진 어머니의 죽음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 오빠마저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나 진짜 죽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강이찬은 더 이상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실망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이진아, 또 거짓말하는 거야. 정말 구제 불능이구나.”

“오빠, 설마 심미경 그 년에게 홀린 거야? 오빠마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이거지? 그래! 그럼 여동생 시신 수습이나 기다려. 강이찬! 너무해! 아무리 그래도 난 오빠 동생이야! 그런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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