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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강이진에게 붙잡힌 중년 남자는 비꼬는 눈빛으로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하룻밤에 2천만 원? 당신이 이 클럽의 넘버 원이라고 해도 그런 값은 없어!”

강이진은 이를 갈며 말했다.

“1천 8백만 원!”

“거침이 없네? 이런 일 처음이야? 그나마 괜찮게 생겼으니 많이 쳐 줄게. 2백만 원. 싫으면 말고!”

어차피 몸 팔러 나온 여자 주제에 가격을 그렇게 높게 부르다니? 본인이 뭐 공주인 줄 아나?

강이진은 께름칙한 얼굴로 말했다.

“고작 2백만 원이요?!”

“적어? 적으면 하지 말든가.”

남자는 딱 잘라 말한 후 강이진의 손을 매정하게 뿌리치고 떠나려 했다.

이런 장소에 드나들며 룸의 아가씨들과 자려는 남자들에게 사실 권력과 세력이 있을 리 없다. 기껏해야 아내를 속이고 비상금을 숨겨놨을 뿐이다.

실제 재벌들은 이런 술집 아가씨들과 함부로 하룻밤을 보내지 않는다. 첫째는 어느 정도 자제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병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여자 연예인과 여자 모델들과 어울린다. 아무리 못해도 청순한 여대생을 곁에 두지 술집 아가씨들은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눈앞에 있는 ‘2백만 원’이 떠나려 할 때 또다시 안승호의 귀띔이 생각났다.

“도망쳐, 강이진. 대제주시는 다시 올 생각하지 말고, 오면 죽음이니까.”

배현수의 살벌한 눈빛이 떠올라 저도 마르게 온몸이 심하게 떨렸다.

배현수의 사람에게 잡혀간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강이진은 그 중년 남자를 덥석 잡았다.

붉어진 두 눈시울을 보니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하다.

“그래요! 2백만 원! 하지만 세 번 이상은 안 돼요!”

중년 남자는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몸 팔러 나온 주제에 무슨 요구가 이렇게 많아. 처녀가 맞긴 한 거야? 아니면 천만 원밖에 못 줘! 백만 원도 체면 많이 쳐준 거니까! 이 바닥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 하룻밤에 얼마인지.”

대선국에 유학할 당시 남자 친구를 몇 명 사귄 강이진은 잠자리 경험도 있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2백만 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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