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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밤이 되었다.

납치 당했다가 풀려난지 얼마 안 된 선유를 보는 조유진의 마음은 조마조마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녀석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지만 걱정된 조유진은 선유와 한방에서 잤다.

잠자리에 들기 전, 녀석은 눈을 깜빡이며 조유진에게 물었다.

“엄마, 우리 스위스에 꼭 가야 해? 아빠는 왜 우리와 함께 가지 않는 건데? 다른 이모와 결혼하는 거야?”

조유진은 피식 웃으며 선유의 코를 톡 쳤다.

“어린애가 하루 종일 무슨 생각하는 거야? 아빠가 다른 이모와 결혼했으면 좋겠어?”

녀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아니! 새엄마 싫어. 아빠가 바람둥이일까 봐 그러지. 엄마, 우리 반에 아빠 엄마가 이혼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조유진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감정은 확실히 그렇게 견고하지 않다. 이혼율도 높으며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은 너무 평범한 일이다.

많은 배우자들은 인생의 반을 함께 할 뿐 실제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배현수를 믿는다.

“아빠는 바람둥이가 아니야. 선유야, 우리는 아빠를 믿어야 해.”

선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빠가 좀 무섭기는 하지만 나에게 정말 잘해주시거든!”

말을 마친 녀석은 한쪽에 있는 작은 가방에서 정교한 바비 인형을 꺼냈다.

녀석을 껴안은 조유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기 전에 살림살이를 많이 챙겨왔네.”

녀석은 작은 입으로 헤헤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아빠가 나에게 선물한 거야. 물론 내가 인형에 옷 입힌 거 보고 유치하다고 불평했지만 인형도 사주고 옷도 가득 사줬어. 엄마, 우리 스위스 갈 때 예삐도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그치? 예삐 혼자 집에서 많이 심심할 거야.”

“예삐까지 데려가면 따로 짐도 부쳐야 해서 좀 번거로워. 어차피 아예 돌아오지 않을 것도 아니고 아빠도 집에 있을 텐데 예삐까지 데려가면 아빠 혼자 심심하지 않겠어?”

선유는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하긴! 그럼 예삐는 그냥 집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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