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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선유가 한 걸음 한 걸음 조유진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복도 안은 어두컴컴했고 조유진이 고개를 들어 배현수와 눈이 마주치자 조유진은 갑자기 발등을 들어 남자의 얇은 입술에 키스했다.

배현수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조유진은 두 손으로 배현수의 얼굴을 움켜쥐고, 더 어두운 곳으로 기울이며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선유는 문 쪽으로 머리를 들고 힘겹게 안을 몇 번 둘러보았고, 구석에 있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가버렸다.

그제야 조유진은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조유진의 저돌적인 키스에 배현수도 멍해졌다.

배현수는 조유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또 어떤 수작을 부리려는지 지켜보고 있는 눈빛이었다.

똑똑한 배현수가 혹시라도 알아챌까 봐 조유진은 이왕 한 김에 끝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조유진은 빨간 입술로 다시 배현수의 귀에 입 맞춘 후 귓가에 입김을 불며 말했다.

“배 대표님 왜 이렇게 그 남자 의사를 신경 쓰시는데요? 혹시 질투라도 하는 건가요? 6년이나 지났는데 설마 아직도 저를 못 잊었나요?”

조유진은 일부러 더 경박한 말투로 얘기했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입술을 쳐다보며 비웃는 듯이 말했다.

“너무 자신만만하네!”

예상대로 배현수는 조유진을 밀어냈다.

배현수의 동작은 부드럽지 않았고 심지어 거칠기까지 했다.

조유진의 등이 또다시 벽에 부딪혔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등이 아파왔다.

배현수의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조유진은 강한 척하던 모습도 순식간에 무너진 채 눈시울이 붉어졌다.

조유진은 배현수가 과거에 빠져 진흙투성이가 되지 말고 진짜로 다시 시작하길 바랐다.

조유진이 혼자 과거라는 흙탕물에 빠져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조유진이 병실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열어보니 은행 문자메시지에 송인아가 2억을 입금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메시지에 조유진은 머리가 아팠고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초윤아, 혹시 송인아 씨 연락처를 알고 있어?]

메시지를 받은 남초윤이 흥분해서 물었다.

[왜? 라이벌을 찾아가 한판 붙으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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