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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이때, 배현수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에는 송인아라는 세글자가 떠 있었다.

배현수는 멀리 있지 않은 웃고 떠드는 남녀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배 대표님, 어젯밤에 대표님을 귀찮게 했던 그 여자는 제가 이미 대표님을 대신해서 떨어뜨려 놨습니다. 이제 더 이상 대표님을 귀찮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 스캔들은 제가 이미 연희 언니를 시켜 해결했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어? 어떻게 떨어뜨려 놨는데?”

배현수가 귀를 기울이는 척하며 물었다.

송인아는 자신이 한 일에 배현수가 만족해하는 것으로 알고 우쭐대며 말했다.

“그 여자는 그저 돈에 눈이 먼 여자예요. 2억을 주니까 다시는 대표님에게 매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배 대표님, 조유진같이 눈치 없는 여자는 상대할 필요가 없어요.”

배현수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그는 이를 악물며 송인아에게 말했다.

“잘했어.”

송인아는 배현수의 칭찬을 듣고 더욱 기뻐하며 말했다.

“배 대표님, 오늘 밤 우리...”

송인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현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배현수의 눈빛에 험악함이 스쳐 지나갔다.

2억이면 조유진을 떠나게 할 수 있다는 말... 배현수는 자신이 조유진 마음속에서 이렇게 싸구려일 줄은 몰랐다. 6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배현수는 조유진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존재였다.

“신 선생님, 제가 선유에게 감자 갈비 조림을 만드는 김에 맛 좀 보시라고 갖고 왔습니다. 요 며칠 동안 선유를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준우는 웃으며 보온병을 받았다.

“어차피 진찰하는 김에 선유를 돌본 것뿐이에요. 하지만 이 갈비는 맛 보고 싶네요. 저는 이만 또 검진하러 가봐야 해서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신준우가 자리를 떠나자 조유진은 병실로 돌아가려고 복도 입구로 걸어왔다. 그 순간 갑자기 거센 팔 힘에 의해 복도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녀의 등이 갑자기 벽에 부딪혔고 뼈가 부서지는 것처럼 아팠다.

거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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