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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조유진은 딸을 안고 두 눈이 촉촉이 젖은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려 조범을 노려봤다.

“조범, 당신은 정말 짐승만도 못해!”

조유진은 쓰러진 선유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조범이 옆에 있는 조수에게 말했다.

“조유진을 도망치게 하지 마. 유가네와의 약속을 어길 수 없어!”

“네, 제가 가서 아가씨를 막겠습니다.”

남초윤은 차를 조가네 별장 입구에 세워 두고 조유진을 기다렸다.

방금 전, 남초윤도 조유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조유진이 거절했다.

조유진은 어떤 난처한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체면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남초윤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돼지나 개만도 못한 조 시장 아빠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남초윤이 참지 못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조유진이 쓰러진 선유를 안고 대문 밖으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조유진의 입가에는 피가 나 있었다.

“유진아, 입가에 피는 뭐야? 그 늙은이가 너를 때렸어?”

남초윤은 화가 잔뜩 난 상태로 물었다.

조유진은 얼굴이 따가운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조유진은 선유를 안은 채 급하게 차에 앉으며 말했다.

“초윤아, 빨리 병원에 데려다줘. 우리 선유 쇼크가 온 것 같아!”

“알았어!”

차가 막 떠나려는데 조범의 조수 조문수가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차 앞을 가로막았다.

조문수는 뒷좌석의 창문을 두드렸고 허리를 굽혀 차 안의 조유진을 바라보며 미소를 띈 얼굴로 말했다.

“아가씨, 아직 가시면 안 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경호원 중 한 명이 뒷좌석 차 문을 열어 조유진에게 이쪽으로 내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아가씨, 내리세요.”

그러자 옆에 있던 남초윤이 욕설을 퍼부었다.

“너무 심하잖아요! 우리가 조력자를 안 데려왔다고 괴롭히는 건가요? 제가 곧 대제주시로 가서 조력자를 찾아오죠!”

조범은 서주시에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만큼 권력을 잡은 지 여러 해다.

조유진도 오늘 차에서 내리지 않으면 더 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초윤아,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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