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화

유씨 부인이 웃었다.

“조 시장, 그렇게 화내지 마요. 유진이가 그래도 착해요. 잘못을 저지르고 오늘 이렇게 사과하러 왔잖아요. 잘못을 알고 뉘우치는 건 대단한 거예요.”

조범은 즉시 재촉했다.

“유진아, 너 얼른 사과 안 드려?”

조유진은 그 자리에 서서 눈을 내리깔고 처음부터 끝까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유승태의 보복심은 강했다.

“조 시장 아저씨, 보아하니 조씨 집안에서 우리 유씨 가문과 혼사를 맺고 싶어 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의가 없다니!”

“유진이 얘가 고집이 세서 그래. 집에서 나한테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했어.”

유승태는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잘못을 안다고요? 왜 저는 느끼지 못했죠? 제 머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제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봤는데 의사가 중증 뇌진탕이래요. 잘못하면 후유증이 남는다고요. 의사 소견서만으로 쟤를 고의 상해죄로 고소할 수 있어요!”

조범은 표정이 어두워졌고 낮은 목소리로 조유진에게 경고했다.

“너 감방 가고 싶은 거야? 조유진, 잊지 마, 네 그 딸년 아직 네 돌봄이 필요해. 너 만약 오늘 혼사가 성사되지 않고 유씨 집안에서 너를 고소해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면 내 탓 하지 마!”

선유를 생각하자 조유진의 속눈썹이 떨렸다...

그녀는 마른침을 삼키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승태 도련님, 제가 어떻게 사과드리면 되겠어요?”

유승태는 가볍게 웃었다.

“유진 씨가 입을 열었으니 너무 어려운 요구는 하지 않을게요. 아주 쉬워요. 아까 차를 운전하고 들어오실 때 유씨 별장 옆에 있는 산 봤죠? 우리 집에서 그 산 위에 절을 만들었거든요. 계단으로 한 걸음 올라갈 때마다 절을 하면서 부처님께서 잘못했다고 말해요.”

조유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조범은 난감한 듯 보였지만 그래도 동의했다.

“승태 군의 뜻이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없죠. 유진아, 내가 너한테 말했었지. 말을 듣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너 이 자식, 고집이 너무 세!”

조범의 비서 조문수도 더는 눈 뜨고 볼 수 없어 낮은 목소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