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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그런데 배현수의 말은 무슨 뜻일까?

배현수의 곁에 있기에는 조유진은 그의 약혼녀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면 혹시...

조유진은 안색이 갑자기 창백해지더니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했다.

“혹시 대표님은 제가 대표님의 연인이 되길 원하시나요?”

“아니면? 6년 전처럼 여자친구가 되려고? 조유진, 네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조유진은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침을 삼키고 물었다.

“제가 유승태의 약혼녀도 하기 싫고, 대표님 연인도 하기 싫다면요?”

배현수는 시선을 돌렸다. 그 깊은 눈동자에는 미소가 살짝 깃들어 있었지만, 그는 마치 그녀에게 복수를 하려는 짐승이 송곳니를 드러내듯이 말했다.

“그럼 돈을 내놔. 3천억. 조유진, 너 갚을 수 있겠어?”

“...”

조유진은 유승태가 그녀를 놓아주길 원했으니 배현수가 무조건 거액을 썼을 거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큰돈일 줄은 몰랐다.

조유진은 스스로를 비웃듯이 말했다.

“제가 그렇게 비싼 사람이군요.”

3천억 원이면 그녀는 절대 갚을 수가 없다.

“내가 3천억을 써서 너를 유승태한테서 구해줬다고 생각하지 마. 너를 내 곁에 두는 이유는 조범을 상대하기 위해서야. 조범은 수년간 서주시 시장 자리에 있었으니 넌 조범이 만났던 사람들, 손잡았던 파트너들을 많이 알고 있지?”

배현수가 교도소에 들어갈 때 조범은 조유진을 총받이로 사용했다.

조범은 배후에서 선동하던 장본인이었고, 조유진은 배현수의 심장을 겨누는 총구였다.

아무도 도망칠 수 없다.

“조범이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사람일지라도 저의 아버지인데, 배 대표님은 왜 제가 대표님을 도와서 저의 아버지를 상대할 거라 생각하신 거죠?”

배현수는 마치 장난 같은 말을 들은 듯한 반응이었다.

“너는 지금 내가 돈 주고 산 사람이야. 너한테 선택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제가 만약 배 대표님을 도와 조범을 망쳐 놓으면 6년 전의 원한을 털어버릴 수 있겠어요?”

조유진은 오직 빨리 자신의 죄책감을 덜어버리고 어머니와 선유를 데리고 이 모든 것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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