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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몸을 판다”는 단어는 듣기 거북했다.

조유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차 안의 분위기는 확 싸늘해졌다.

강이찬의 분위기를 풀려고 애를 썼다.

“그럼 다음에 보자! 네가 시간 될 때.”

하지만 그가 아무리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해도 조유진과 배현수 사이에는 마치 더 가까워지지도 더 멀어지지도 않는 일정한 거리가 생긴 것 같았다.

조유진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발신인은 남초윤이었다.

전화를 받자 남초윤이 말했다.

“선유 괜찮아졌어. 우린 이미 대제주시로 돌아왔어. 넌 왔어? 유승태가 너한테 무슨 짓 한 건 아니지?”

어제 하루 사이에 너무 많은 일들이 발생했다.

조유진은 한두 마디로 다 설명할 수 없었다.

“돌아가서 얘기할게.”

이때 전화기를 통해서 선유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너무 보고 싶어요! 빨리 와서 나랑 놀아요!”

선유의 말에 조유진은 깜짝 놀라 옆에 있는 배현수가 들을까 봐 두려워 재빨리 손으로 휴대전화의 스피커를 가렸다.

다행히 이 휴대전화는 사용한 지 오래되어서 많이 낡은 상태라 스피커를 켜지 않으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배현수는 아마 아무것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조유진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그래, 알았어. 나도 보고 싶어.”

전화를 끊은 후 조유진은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마음이 놓여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그녀에게는 아직 선유가 있다.

조유진은 머리를 들자마자 배현수의 차가운 눈동자를 마주하게 되었다.

배현수의 눈빛은 아주 날카로웠다.

조유진은 마음에 찔려 휴대전화를 꽉 쥐었다.

배현수는 오만하게 시선을 돌리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잊지 마. 넌 지금 내 사람이야. 정당하지 않은 관계는 빨리 끊어버려.”

정당하지 않은 관계?

조유진은 몇 초간 멈칫했다가 정신을 차렸다. 배현수는 조금 전 그녀와 통화를 한 사람이 신준우라고 생각한 것이다.

조유진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배 대표님과 저도 정당한 관계 같지는 않은데, 그럼 끊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배현수는 입술을 앙다물고 미간을 찌푸렸다.

조유진은 드디어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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