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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서정호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조유진 씨는... 아직 안 온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한 서정호는 조심스럽게 배현수의 표정을 살폈다.

배현수의 얼굴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출근 첫날에 지각하다니, 누가 조유진에게 그런 특권을 준 거야?”

“오늘 길이 막혀서 그런가 봐요!”

서정호는 조유진 대신 변명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배현수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대제주시의 지하철이 막힌다고?”

“...”

서정호는 배현수의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

“지금은 왔을지도 몰라요. 대표님, 제가 다시 영업부에 가볼까요?”

갑자기 배현수의 휴대전화에 카카오톡 메시지가 몇 개 떴다.

송인아가 보낸 것이었다.

“대표님, 제가 방금 해성시에 공연하러 가려고 공항에 왔는데 우연히 조유진을 마주쳤어요. 그런데 왜 어떤 남자랑 껴안고 있는 거죠?”

송인아는 여러 장의 사진을 보냈다.

사진 속 조유진과 한 남성이 공항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 듯 포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신준우였다.

배현수는 신준우가 오늘 S시 병원으로 부임하기 위해 떠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서정호는 배현수의 표정을 살폈다. 배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은 점점 차가워졌다.

“대표님?”

배현수는 휴대전화를 옆으로 던졌고 그의 눈빛은 아주 차가웠다.

“됐어. 영업팀에게 말해. 조유진이 앞으로 30분 안에 출근을 하지 않으면 입사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30분, 배현수가 가진 전부의 인내심이다.

“알겠습니다. 지금 가서 말하겠습니다.”

...

조유진은 서둘러 SY 부동산 영업팀으로 향했고 너무 급하게 와서 숨을 헐떡였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10시 반이 채 지나지 않았다.

오는 길에 차가 막히지 않아서 다행이었지, 아니면 11시까지 회사에 도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정호는 영업팀 입구에 서서 이리저리 살피다가 드디어 조유진이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조유진 씨, 드디어 오셨군요! 배 대표님이 화내실 뻔했어요!”

“벌써 알고 계세요?”

서정호는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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