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화

조유진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사실대로 말했다.

“제 식판을 엎었잖아요.”

“그래서 뭐요, 고의적이면 또 어쩔 건데요? 당신과 같이 배은망덕한 사람은 꼴도 보기 싫어요! 그때 현수 오빠를 배신한 대가예요!”

강이진은 배현수대신 억울한 마음을 표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배현수대신 억울해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조유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까?

조유진은 바닥에 엎질러진 식판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5,000원짜리 식비를 어떻게 갚을 건가요? 현금으로 갚을 건가요? 아니면 계좌이체 하실 건가요?”

“조유진, 돌았어?”

“강이진 씨 배상 안 할 거예요?”

강이진은 웃기기만 했다.

“그깟 식판 하나 엎어버렸을 뿐인데 뭘 배상까지?”

“퍽!”

조유진은 강이진이 들고 있던 식판을 힘껏 그녀의 얼굴에 부어버렸다.

“야! 조유진, 뭐 하는 거야!”

풀 메이크업을 받은 강이진의 얼굴은 국물 범벅이 되고말았다...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닦아보려고 했지만 야채며 기름이며 닦을수록 더 지저분했다.

조유진은 차갑게 말했다.

“강이진 씨, 제가 현수 씨한테 잘못한 건 맞는데 강이진 씨한테 잘못한 건 아니에요. 심지어 모르는 사이인데 왜 제 식판을 엎는 거예요?”

“실수로 그랬다고! 이렇게까지...”

“저도 실수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강이진 씨.”

조유진은 말을 끝내자마자 식당을 벗어났다.

홀로 우두커니 남겨진 강이진은 분하고 화가 치밀었다.

식당에서 오가던 사람들은 얼굴에 야채며 밥알이 묻어있는 강이진의 모습에 시선이 가면서 웃기다고 생각했다.

“조. 유. 진!”

강이진은 화가 치밀어 이를 꽉 깨물고 주먹까지 꽉 쥐었다.

배가 고프지 않았던 조유진은 식당에서 강이진과 난리를 치고 나온 뒤로 더욱 식욕이 없었다.

그녀는 점심 휴식 시간을 틈타 그룹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려고 했다.

SY그룹의 크기는 어마어마했고 총 15동의 건물이 있었다. 저마다 계열사의 사무본부였다.

마지막으로 1동에 도착했을 때 옆에 있는 높은 건물을 보더니 신세를 한탄했다.

그녀와 배현수의 관계는 늘 나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