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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진우민은 그제야 믿는 듯했다.

조유진이 한 말에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 비서님의 애인이 아니라고 해도 유진 씨를 협박할 수밖에 없으니 재수 없는 줄로 아세요! 일을 크게 벌여야 부당해고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으니까!”

조유진은 침을 꼴깍 삼켰다.

“진 과장님, 저도 부당하게 해고당한 경험이 있어요. 그때만 해도 일자리를 찾을 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저는 원래 영업 일을 하던 사람이 아니라 방송국에서 일하던 사람이었어요. 저도 방송계 블랙 리스트에 추가되어 분야를 바꾼 거예요. 과장님이 겪은 거 저도 모두 겪어봤어요! 그러니 이렇게 상심하실 필요 없어요. 만약 부동산 쪽 일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면 저처럼 다른 분야로 바꾸시면 돼요. 어제는 제가 처음으로 판매 쪽 일을 해보는 거였어요.”

“난 유진 씨랑 달라요! 유진 씨는 아직 젊어서 다른 분야에 공을 들일 시간과 정성이 있겠지만 난 이제 곧 50이란 말이에요! 누가 나이 많은 저를 받아주겠어요!”

진우민은 생각할수록 눈앞이 캄캄했다.

배현수가 옥상에 도착하자, 진우민은 또다시 조유진을 옥상 벼락 끝에 내밀면서 연기하기 시작했다.

“가까이 오지 마! 조금만 더 가까이하면 같이 뛰어내릴 테니까!”

배현수는 의미심장하게 차갑게 쳐다보더니 매정한 말을 내뱉었다.

“빨리 같이 뛰어내리지 않고 뭐해!”

진우민은 배현수가 이렇게 매정할 줄 모르고 순간 당황했다.

“저, 정말... 뛰어내려?”

“뛰어! 뭘 기다리고 있어! 이렇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산산조각이 날 거야. 재수 없이 죽지 못하게 되면 병신이나 다름없는데 그러면 와이프가 더 싫어하겠지? 누가 식물인간을 보살펴 주고 싶겠어?”

“…”

배현수는 조유진을 힐끔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내가 말하지 못한 사실이 있는데, 네가 잡고 있는 그 사람, 나의 원수야.”

“뭐라고?”

“6년 전, 나를 사건 용의자로 신고해서 감옥에 처넣은 사람이 바로 조유진이야! 덕분에 감옥에서 3년이나 지내고 왔지. 내가 복수할 수 있게 빨리 같이 뛰어내리라고!”

진우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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